4.27~6.26, 영릉 《세종, 우리 옛 땅을 되찾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조선 왕릉과 사진을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봄기운 가득한 조선왕릉 태릉(중종비 문정왕후)과 영릉(세종과 소헌왕후)에서 시민들을 위한 전시 2건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먼저 오는 22일부터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중부지구관리소(소장 정대영)가 태릉에서 개최하는 《조선왕릉 숲길 사진전》이다. 조선왕릉의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을 걷고 즐길 수 있는 숲길을 소개하는 전시다.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이자 도심의 잘 보존된 휴식공간으로 근교의 훌륭한 산책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왕릉이 품고 있는 숲은 원형이 잘 보존돼 온 경관으로 다양한 숲의 경관을 즐겨볼 수 있다.
이번 사진전은 좀 더 많은 국민에게 왕릉 숲의 깊은 자연과 전통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각각의 왕릉이 가진 독특한 특성이 국민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광릉 숲길’은 전나무와 복자기나무 등 수도권 제일의 광릉 숲의 역사·자연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특징이 있고, ‘서울 헌릉과 인릉 숲길’은 오리나무 등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상을 지니고 있어 독특함이 있다. ‘화성 융릉과 건릉’은 상수리나무와 정조의 뜻이 담긴 소나무 숲이 잘 보존돼 역사적 가치를 자연 속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구리 동구릉 숲길, 서울 태릉과 강릉, 의릉 등 조선 왕릉 전체에 숲길이 열리는 추세고 조선왕릉중부지구관리소는 서울‧경기권 조성 왕릉에 이러한 숲길을 계속 확대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또 하나의 전시는 영릉에서 펼쳐지는 상반기 기획전시 《세종, 우리 옛 땅을 되찾다》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김명준)는 오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두 달간 세종대왕의 국방 정책과 영토 개척 대업을 다루는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는 세종대왕이 사군(四郡)을 설치하고 육진(六鎭)을 개척해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하는 지금의 국경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대업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마련됐다.
세종대왕은 즉위 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한편, 국방시설 축조, 무기 개발, 군사 훈련, 병서 간행 등 국방 정책에도 힘을 기울이다가 마침내 1432년(세종 14년) 우리 옛 영토 회복을 과감하게 추진해 현재의 국경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는 북방 개척의 업적이 소개된 책, 화포와 병서, 사군과 육진이 실린 지도와 읍지 등 다양한 유물을 소개하며, 그간 세종대왕의 많은 문화 업적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의 국방 정책과 영토 개척의 대업에 대해 살펴 볼 자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