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미술로 세대 간의 공백을 채워보는 기획전이 펼쳐진다.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5월 25일(수)까지 세대기획전 《우주라이크》를 개최한다. 김기섭, 장혜영 작가가 참여한다.

탑골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세대기획전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할만한 주제를 통해 전시로 교감하며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함께 차이 속 공존을 찾아보는 《나이·차이·그사이》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만남을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의 세대기획전의 제목 《우주라이크》는 자신의 방식으로 또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김기섭, 장혜영 작가의 만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Would you like to go to your universe?ㅡ 당신의 우주로 떠나보겠습니까’라는 제안의 의미도 담겨 있다. 관람객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은 던져, 누구나 자기만의 우주를 품고 사는 우리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김기섭 작가는 2018년 한국 미술 국제 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고 서리풀 ART for ART 전에서 입선한 작가로 2019년 제1회 갤러리 콩세유 신진작가 공모전 서양화부문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에게 자연은 색 그 자체다. 그는 자연이 가진 많은 색감을 소화해, 작가만의 색과 모양으로 변화된 새로운 형태의 추상적인 자연을 기초로, 개개인의 내면의 우주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김 작가의 <Internal Landscape> 시리즈는 각자의 내면 속 모두 다 다른 우주와 가치관을 다른 색과 형태로 담아내고 있다. 김 작가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뭉개 발라 기본의 토대를 세우고, 물의 농도를 달리한 색을 스프레이로 뿌리면서 이뤄진다. 공중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물방울의 섞임과 흩어짐을 통해 다양한 색이 중첩되는 것이 특징적인 표현이다.

장혜영 작가는 2021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로 선정된 작가이다. 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장 작가는 터키 전통예술인 에브루 마블링 기법을 활용해, 작은 물방울이 수면 위에서 움직이고 퍼지는 순간으로 다양한 우주를 포착한다. 작가는 직접 만든 물감과 재료들을 사용해, 물 위에 드로잉 후 종이에 덮어 이미지를 전사해 물의 움직임과 호흡하며 만든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우리의 삶, 그 내면에 숨겨진 고유한 우주를 담아낸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정 작가의 작품 기법릏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연계행사 <우주라이크, 유>도 진행될 예정이다. 5월 7일와 14일(토) 11:00, 13:00 2회 차로 총 4회 운영된다. 이외에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의 우주를 만들어 보는 참여형 코너도 마련될 예정이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김기섭 작가의 광활한 우주와 장혜영 작가의 세밀한 우주와도 같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 여러분에게 있을 고유의 우주를 바라보며 나라는 사람의 귀한 존재에 대해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미술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운영하며,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단 5월 중 7일(토), 14일(토)의 경우,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시 관람 및 체험공방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관련 문의는 02-6220-8502 혹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topgoal.art), 페이스북(www.facebook.com/Topgoalart)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