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다채로운 연주 프로그램을 해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국립극장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가 오는 19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해설로 공연의 즐거움을 더한다. 매달 새로운 지휘자를 만나는 것도 <정오의 음악회>의 매력이다. 5월에는 청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지낸 조원행이 지휘자로 나선다.
이번 시즌 <정오의 음악회>는 공연일에 해당하는 탄생화의 꽃말을 주제로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5월 공연의 탄생화는 ‘아리스타타’로 ‘아름다움의 소유자’라는 꽃말을 지녔다. 이러한 꽃말처럼 이달의 프로그램은 음악에 담긴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는 이번 공연의 지휘자 조원행이 작곡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청청(淸靑)’을 연주한다. 2011년 대한민국작곡상 우수상을 수상한 곡으로 자연이 주는 소중한 소리를 관현악에 담았다. 빠름과 느림을 대비적으로 표현하고 악기군마다 선율적 주제를 제시하여 생동감 있는 곡의 전개를 유도한 곡이다.
국립창극단 단원의 전통 판소리와 국악관현악 선율의 절묘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정오의 판소리’가 이어진다. 국립창극단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김준수 단원이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을 선보인다. 용왕 앞에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는 토끼의 재기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풍성한 오케스트라와 사운드가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정오의 시네마’는 고전 명작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국악관현악으로 만나보는 순서다. 1960년대 낭만주의를 화려하게 그려낸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창틀에 앉아 기타를 치며 불렀던 ‘Moon River’를 국악관현악 연주로 선보인다.
5월 ‘정오의 스타’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까지 뛰어난 실력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녀는 아름다운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들을 선보인다. 오늘이 힘겨운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말하는 대로’를 비롯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유쾌한 에너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댄싱퀸’, 그리고 좌절의 시기에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가사를 만들어 불렀다는 ‘국민여러분’까지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마지막 순서인 ‘정오의 초이스’는 지휘자가 관객에게 선물하고 싶은 곡을 선보이는 무대다. 조원행 지휘자는 이정호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바다’를 선택했다. 이정호 작곡가는 故김기수 작곡가의 곡 ‘청사포 아침 해’ 속의 글귀와 손으로 그린 오래된 악보를 보며 감명을 받고, 작품을 통해 느꼈던 음악적 영감을 이 작품에 녹여냈다.
<정오의 음악회>는 마니아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2021년 4월 이후 <정오의 음악회>를 관람한 관객은 1인 2매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보고 또 보고’ 할인을, 2022년 <정오의 음악회>를 모두 관람하고 티켓을 모은 관객에게는 ‘정오의 도장 깨기’ 이벤트로 선물을 제공한다. 출출해질 시간인 오전 11시에 공연장을 찾는 모든 관객에게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