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아수필가, 제 2회 창작21 작가상 선정
박금아수필가, 제 2회 창작21 작가상 선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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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아름다운 필력 높은 평가
박 수필가 “수필쓰기는 삶을 퇴고하는 일”
▲박금아 수필가 (사진
▲박금아 수필가 (사진=창작21작가회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창작21작가회와 계간 창작21이 제정한 <창작21작가상>에 박금아 수필가가 선정됐다. <창작21작가상> 제 2회 수상작으로 선정된 박 수필가의 <무화과가 익는 밤>은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수필로 순우리말을 다채롭게 사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21작가상>을 제정한 창작21작가회와 창작21은 민족문학 발전과 분단극복을 통한 평화통일을 추구하며, 이를 문학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노력과 탐구를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는 문학공동체다. 서구 패권주의와 핵개발, 정경유착, 인권 탄압, 노동력 착취, 대기업 독점자본주의에 따른 대량 생산과 과소비, 인간의 자연 생태계 파괴 등 수 많은 불의의 현실에 저항하며 사람과 자연생명을 살려내자는 취지를 갖고 창립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게 된 <창작21작가상>은 공동체의 취지와 부합하며, 우수한 창작역량을 발휘한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오고 있다.

수상자로 선정된 박 수필가는 1958년 삼천포에서 태어나, 201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해양문학상, 등대문학상,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저서로는 2021년 푸른사상에서 출간한 수필집 『무화과가 익는 밤』이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주하 시인은 심사평에서 박 수필가에 대해 “경험의 진정성을 통해 울음이 닿는 가장 깊은 곳을 발굴해 내며 실존을 증명해온 작가”라고 표현했다. 수상작에 대해 내면의 심리적 갈등을 타인의 고통과 연대해 밀고 가는 마성이 폭넓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 시인은 “박 수필가의 아름다운 필력이 소외되고 가려진 곳을 포착해내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라며 “한국 수필 문학에서 그만의 장엄한 봉우리를 완성하길 빈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박 수필가는 <무화과가 익는 밤>에서 자신의 유년의 트라우마를 ‘무화과나무’라는 소재를 통해 서사적 성격을 강화해 풀어내고, 인생의 의미를 담아냈다. 수상소감에서 박 수필가는 “수필을 쓰지 않았더라면 과거와 불화한 채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수필쓰기는 삶을 퇴고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어 박 수필가는 “아직 한 번도 불리지 않은 이름들을 찾아 함께 오래오래 걸어가고 싶다”라는 앞으로의 희망을 밝혔다. 글로 삶을 위로하고 나아간 박 수필가의 글이 독자들에게도 부드러운 지지대가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