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 눈물에 대하여/문태준
[아름다운 우리 시] 눈물에 대하여/문태준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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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대하여

                                           

                                            문태준 시인(1970~)

 

어디서 고부라져 있던 몸인지 모르겠다

골목을 돌아나오다 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같이

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이 큰 손바닥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서로서로 차마 무슨 일을 했던가

시절 없이

점점 물렁물렁해져

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