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한국공예관, 일상 속 공예로 ‘평범’ 찾아
청주시한국공예관, 일상 속 공예로 ‘평범’ 찾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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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7.17, 《평범의 세계-이로운 공예》展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 되돌아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코로나19로 잃어버렸던 일상을 다시금 회복하고 있는 요즘 ‘공예’로 ‘일상의 평범’을 되돌아보는 전시가 기획됐다.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박상언) 기획한 2022년 상반기 기획전 《평범의 세계-이로운 공예》다. 5월 10일에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6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막해 오는 7월 17일까지 전시를 선보인다.

▲소소영, 사물(事物)놀이 조각보 병풍, 2021, 43×1440cm, 4폭 병풍, 옥사, 실크, 아크릴
▲소소영, 사물(事物)놀이 조각보 병풍, 2021, 43×1440cm, 4폭 병풍, 옥사, 실크, 아크릴 (사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일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 「공예의 길」의 ‘가장 높은 수준의 공예 시대는 위대한 것이 보통이 되는 시기’라는 문장에서 시작됐다. 공예관은, 하나의 예술품을 삶 안으로 평범하게 들여오기 위해 오랜 시간 공예의 길을 걸어온 장인과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음미하며 꾸준한 숙련을 더해 일상 속 이로운 쓰임과 아름다움을 결합해가는 현대공예가들 총 20인의 작품으로 《평범의 세계》를 만들었다.

전시작은 총 137점으로 ‘파트 1 - 가장 고요한 움직임’, ‘파트 2 - 친숙한 사물’, ‘파트 3- 공예의 풍경’ 3개 존에 걸쳐 구성돼 있다. ‘파트 1 - 가장 고요한 움직임’에선 중국 징더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도자 안료를 점처럼 찍어 산수를 그리는 도예가 후 하이잉(Hu Haiying)을 비롯해 한지를 재료로 사유의 길을 선사하는 청주 출신의 유정혜 작가 등 총 6인의 은은하고 깊이 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 전시된다.

▲유정혜, 달빛 흐르는 길 ll, 2022, 가변설치, 한지
▲유정혜, 달빛 흐르는 길 ll, 2022, 가변설치, 한지 (사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파트 2 - 친숙한 사물’은 매일 일상에서 쓰고 있는 공예품에서 새로운 미감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작품과 가구 사이 그 어딘가에서 공예적 삶을 제안하는 아트 퍼니처 작가 류종대,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오브제 작가 소소영, 못생긴 ‘어글리 팟(ugly pot)’을 빚지만 그 안의 미감을 잊지 않는 도예가 김규태 등 총 7인의 작가가 친숙한 공예의 세계를 선보인다.

▲김규태, 어글리 팟, 2022, 가변설치, 도자
▲김규태, 어글리 팟, 2022, 가변설치, 도자 (사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마지막으로 ‘파트 3- 공예의 풍경’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며 시대를 반영하는 공예의 의미와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세종대왕의 영릉 정자각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까지 ‘전통 발’로 시간의 경계를 넘는 국가무형문화재 염장 조대용부터, 자개를 모티브로 롤스로이스와의 협업 등으로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콜라보하는 자개 아티스트 류지안 등의 작품은 오랜시간 우리의 평범한 삶과 생동한 공예를 마주하게 한다.

▲윤규상, 한지 파라솔, 2020년경, 225×225×240cm(×2개), 193×193×240cm(×2개), 한지
▲윤규상, 한지 파라솔, 2020년경, 225×225×240cm(×2개), 193×193×240cm(×2개), 한지 (사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

공예관은 “코로나 팬데믹을 건너며 우리는 ‘평범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하며 가치 있는 것이었는지를 깨달았다”라며 “새로운 평범함을 경험하는 뉴 노멀의 시대, ‘가장 고요한 움직임’으로 ‘친숙한 사물’을 넘어 평범하고도 위대한 ‘공예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작가들과 <평범의 세계>를 마주해보길 바란다”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