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한 젊은 안무가 3인, 현대무용으로 合하다”…국립현대무용단 ’HIP合’
“HIP한 젊은 안무가 3인, 현대무용으로 合하다”…국립현대무용단 ’HIP合’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5.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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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힙한 정신’에 대한 탐구를 담은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의 <HIP合>이 오는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2021년 여름 첫선을 보인 <HIP合>은 티켓오픈 직후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올해는 젊고 영향력 있는 안무가 이재영, 정철인, 지경민의 신작으로 채운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춤 장르로서의 힙합’에서 범위를 넓힌, ‘힙합 문화’에 대한 현대무용 안무가들의 탐구가 반영된다는 점이다. 개성과 다양성을 표방하는 현대무용이 힙합 장르의 ‘억압과 규칙으로부터의 자유’라는 키워드를 만나 새로운 에너지를 획득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 ‘HIP合’ 참여 안무가(왼쪽부터)이재영 안무가 ⓒ황필주, 정철인 안무가 ⓒBAKi, 지경민 안무가 ⓒ황필주
▲국립현대무용단 ‘HIP合’ 참여 안무가(왼쪽부터)이재영 안무가 ⓒ황필주, 정철인 안무가 ⓒBAKi, 지경민 안무가 ⓒ황필주

2022년 <HIP合>의 안무가 이재영, 정철인, 지경민은 동시대를 살아가며 왕성한 창작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안무가들이다. 각자의 스타일로 찾아낸 ‘힙’의 본질을 무대에 풀어낼 예정이다.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재영의 ‘메커니즘’, 불완전한 상황 속 스릴을 펼쳐내는 정철인의 ‘비보호’, 힙합 춤의 상하 운동성에 담긴 자연성을 풀어내는 지경민의 ‘파도’, 세 개의 작품이 트리플 빌로 공개된다. 세 작품 모두 이번 공연에서 초연하는 신작이다.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메커니즘’을 형성하다| 이재영 <메커니즘>

작품의 구조를 탄탄하게 설계해내는 연출력을 바탕으로, 장르 간 협업을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는 이재영(시나브로 가슴에 예술감독)은 <HIP合>에서 신작 ‘메커니즘’을 발표한다. 현상을 통해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끌어와 무대화하는 그의 통찰력이 이번에는 ‘힙합’ 문화를 겨냥한다. 

‘메커니즘’은 우주-지구-문명-사회 등 크고 작은 시스템 안에 놓인 인간을 주목하며, 그러한 시스템에 맞추어 살아가지만 때때로 일어나는 ‘저항하는 움직임’에 관해 논한다.

불안전한 상황 속 스릴을 위해 몸을 던지다 | 정철인 <비보호>

탁월한 오브제 활용과 파워풀한 움직임으로 주제의식을 풀어내는 안무가, 정철인(멜랑콜리 댄스컴퍼니 대표)은 힙합 문화의 속성 중 ‘해체와 자율, 경계 허물기’를 집중 탐구한다. 신작 '비보호'를 통해 규칙을 해체하려는 인간의 시도가 어떤 경계를 허물 수 있는지 실험해볼 예정이다.

무대에서는 안무가가 영감을 얻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규칙 중, 길 위에서 발생하는 해프닝들에 주목한다. 위험하지만 예측이 불가한 상황들을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이 과정에서 현대무용과 익스트림 스포츠의 협업도 펼쳐진다. 유튜브 채널 ‘롱보드 유지UZ’ 운영자이자 롱보더인 UZ가 함께 출연해, 역동적인 두 장르의 ‘합’을 ‘비보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연스러움이 완성해내는 대체불가한 ‘힙’ | 지경민 <파도>

지경민(고블린파티 안무자)은 전통적인 소재에 현대적인 상상을 곁들인 안무로 국내는 물론 영국,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에서 주목받는 안무가다. 이번 <HIP合>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춰 신작 ‘파도’를 선보인다. 

‘파도’는 힙합 춤의 움직임, 그 가장 기본적인 속성으로 상하 운동성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자연성을 끌어내보고자 하는 안무가의 실험 정신을 담는다. 자연스러움이 완성해내는 대체불가한 ‘힙’을 작품 ‘파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