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일간의 준비, 16일간의 축제”…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폐막
“159일간의 준비, 16일간의 축제”…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폐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5.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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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보이스상’ 테너 김은교, 소프라노 박수진, ‘베스트보이스상’ 테너 이재식, 소프라노 한은혜 수상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 공로패 수여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오페라 관객의 저변 확대와 창작오페라 발굴ㆍ육성을 목표로 총 20회의 공연을 선보인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된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창작오페라인 안효영 작곡 <텃밭킬러>, 신동일 작곡 <로미오 vs 줄리엣>이 공연되었으며, 번안오페라인 도니제티(G. Donizetti) 작곡 <리타>, 치마로사(D. Cimarosa) 작곡의 <비밀결혼>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폐막작 <리타> 공연 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폐막식이 진행됐다. 폐막식은 축제를 준비한 159일간의 여정을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 작품별 출연진 및 제작진 인사, 아티스트 수상, 폐막 선언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폐막식에는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이강호 예술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운영위원회와 출연진 및 제작진이 참석했다. 

이날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은 공로패를 받았다. 장 감독은 “소극장오페라축제는 1999년 문호근 선생님에 의해 참으로 어렵게 첫 발을 내딛었다. 소극장오페라축제를 통해 오페라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의 시작이었다”라며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이슈도 있었지만, 작가 정신의 부재로 축제의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소극장오페라축제를 위해 유인택 사장을 비롯한 예술의전당의 많은 직원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에 20회를 맞을 수 있었다. 내년에는 소극장 오페라 문화 확산을 위해, 자유소극장을 넘어 토월극장에서도 공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공로패를 받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공로패를 받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어 “축제를 위해 공연을 만드는 여러분들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인 의식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소극장오페라축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오페라인협회 이강호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를 지원해준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국오페라인협회 이강호(라벨라오페라단 단장) 이사장이 유인택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오페라인협회 이강호(라벨라오페라단 단장) 이사장이 유인택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폐막식은 어워즈가 함께 진행됐다. 먼저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서포터즈 중 최다콘텐츠제작과 최다활동참여를 기준으로 2인을 선정해 서포터즈 우수활동상을 수여했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심사위원을 맡은 김홍승 위원은 “젊은 작가, 연출가, 지휘자, 출연자들이 만든 무대인만큼 좀 더 새로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메타버스 오페라 작품이라든지, 제주 ‘빛의 벙커’ 처럼 영상을 무대 연출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소극장에서도 충분히 화려하고 독특한 작품들이 나왔으리라 생각된다”라며 “예술가는 끊임 없는 관찰과 모방을 통해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모방에 거부감을 표하기 보단, 좋은 창조를 위한 밑거름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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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김홍승 심사위원이 심사평을 전하고 있다.

이어 “무대 동선이 한정적이고,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연습 과정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충분한 연습 과정을 통해 화려하고 원숙한 무대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라고 심사 소회를 전했다. 

 

▲(왼쪽부터)‘뉴스타보이스상’ 수상자 테너 김은교, 소프라노 박수진, ‘베스트보이스상’ 수상자 테너 이재식, 소프라노 한은혜

신인들에게 수여되어 ‘뉴스타보이스상’ 남자부문은 <비밀결혼>에서 파올리노 역을 맡은 테너 김은교, 여자부문은 <비밀결혼>에서 엘리제타 역을 맡아 열연한 소프라노 박수진에게 돌아갔다. 기성 가수에게 수여한 ‘베스트보이스상’은 <리타>에서 조다하 역을 맡은 테너 이재식,  여자부문은 <리타>에서 리타(이춘희) 역을 맡은 소프라노 한은혜가 수상했다. 연출과 지휘에는 ‘예술상’을 각각 수여했다. 지휘부문은 <리타>에서 지휘를 맡은 박해원이 수상했으며, 연출부문은 <텃밭킬러>의 홍민정에게 돌아갔다. 

유인택 위원장은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잘 마무리된 것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의 질적, 양적인 발전과 함께 무궁한 성장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