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 《행궁유람 행행행》 개최
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 《행궁유람 행행행》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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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6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행궁동 일대, 자생 문화예술 활동 기록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수원시립미술관이 자리한 행궁동 일대에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기록해 선보이는 전시가 개최된다.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에서 기획하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오는 6월 26일까지 개최되는 전시 《행궁유람 행행행》이다.

▲이윤숙, 일심,무경계, 온새미로_2022
▲이윤숙, 일심,무경계, 온새미로, 2022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은 수원 화성(華城)에 둘러싸여 성안(城內) 마을로도 불린다. 과거 부촌으로 손꼽혔던 행궁동은 1997년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각종 건축 규제 등의 제약으로 낡고 오래된 것만이 남겨진 동네로 변했다. 하지만 행궁동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한 주민이자 예술가들이 미술을 매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레지던시를 운영했다. 행궁동이 가진 역사와 특성이 예술가들이 모이는 구심점으로 활약한 것이다.

《행궁유람 행행행》전시는 행궁동 문화 생명력의 구심점인 주민과 예술인의 자발적인 예술 활동을 소개한다. 총 67명(팀)의 작가가 참여했고, 이번 전시는 수원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 토양인 행궁동의 미래를 위해 기획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금정수 수원천변에 사는 사람들(흥원솜틀집,) , 2021, 장지에 먹,42×30㎝
▲금정수 수원천변에 사는 사람들(흥원솜틀집,) , 2021, 장지에 먹,42×30㎝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1부 <행궁(行宮)하다>, 2부 <행인(幸人)들>, 3부 <유람행(行)> 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1부 <행궁(行宮)하다>에는 행궁동 일대에서 진행된 다양한 전시와 레지던시, 벽화마을 프로젝트, 문화예술제 등에 참여한 67명(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자연과 도시재생을 주제로 조각과 설치, 공동체미술 작업을 이어오며 2005년부터 2019년까지 행궁동에서 ‘대안공간 눈’을 운영했던 작가 이윤숙은 <일심, 무경계 - 온새미로 2022>(2022)를 선보이고, 수원 행궁동 안 남수동 고갯길의 인심 좋은 할아버지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담은 박김형준의 <남수동 길다방 단체사진>(2012)에서는 행궁동 주민의 생생한 삶이 전달된다.

2부 <행인(幸人)들>은 주민과 예술가 간의 관계와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행궁동을 거쳐 간 예술가들은 행궁동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을 뿐 아니라 창작과 생활의 터전으로 인식했다. 그러한 과정은 주민과의 교류를 넘어 다양한 프로젝트 기획의 토대가 됐다. 전국 청년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행궁동의 도시재생 사업을 주도한 주된 축인 비영리 전시공간인 ‘대안공간 눈’과 2010년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행궁동 벽화골목’ 프로젝트의 기록을 선보이다.

▲현지윤 신중년도감(2020),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현지윤 신중년도감(2020),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제공)

3부 <유람행(行)>은 미술관 밖에서 펼쳐진다. 미술관은 관람객에게 전시 관람 후 직접 행궁동으로 나가 상점과 카페, 공방을 비롯해 행궁동 벽화마을과 생태교통 마을 일대를 방문해보길 제안 한다. 전시에서 행궁동의 프로젝트를 만나고 다시금 행궁동의 삶 속으로 관람객을 이끌어가는 기획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지역 연계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김진엽 관장은 “《행궁유람 행행행》을 통해 행궁동 주민과 예술가의 활동상을 기억하고, 나아가 수원 고유의 문화 콘텐츠 토양이자 삶과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행궁동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기대해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