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희 명창, 무형문화재 반납 선언…“교육과정서 국악 여전히 소외”
신영희 명창, 무형문화재 반납 선언…“교육과정서 국악 여전히 소외”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5.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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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서 ‘국악교육’ 예전 수준 유지
▲신영희 명창 ⓒ국립극장
▲신영희 명창 ⓒ국립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악계 전체가 학교 국악 교육 지키기에 나선 가운데,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 신영희 명창이 무형문화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악계는 지난달 중순 교육부가 추진 중인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이 공개된 후, 교육 목표를 의미하는 ‘성취 기준’ 항목에 국악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행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는 총 6개 항목의 국악 관련 내용이 ‘성취 기준’으로 명시돼 있고, 이에 따라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이 30~4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이영희ㆍ안숙선ㆍ신영희 등 국가무형문화재 국악 관련 예능 보유자 12명은 이달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교육과정에 국악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라며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국악교육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가 서울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등 국악계의 반발이 확산됐다.

국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교육부 관계자는 “애초 국악을 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제시 방식이 문제였는데, 1차 연구진이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라고 해명하며 “2차 연구진에 국악계도 포함될 것이므로 이 같은 1차 연구 결과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신영희 명창은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며 무형문화재 반납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 명창은 “18일 교육부와 국악계가 만나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협상할 예정이었는데, 협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현재 국악교육 수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태도는 국악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1차 연구 결과에는 국악계가 지적한 대로 성취기준에 국악 관련 표현을 살리고, 국악 개념이 들어 있는 2015 교육과정의 음악 ‘개념체계표’도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