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프랑스에서 펼쳐지는 한국 도예전
벨기에‧프랑스에서 펼쳐지는 한국 도예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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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재단-주벨기에 한국문화원 협력
벨기에 ‘세라믹 아트 앙덴느’ 트리엔날레 주빈국 참가
한국 도예작가 11인 참여, 국가초청전‧레지던스 프로그램 등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벨기에와 프랑스에 한국 도예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전시가 기획됐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과 한국도자재단(대표이사 서흥식)이 5월 14일부터 6월 12일까지 벨기에 <2022 세라믹 아트 앙덴느(Ceramic Art Andenne 2022)> 축제 주빈국으로 참가하며 《숨겨진 빛: 한국의 현대도예(Hidden Colours: Korean Contemporary Ceramic Art)》를 개최한다. 이를 시작으로 6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는 프랑스 루베 ‘라 피신 미술관’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숨겨진 빛: 한국의 현대도예(Hidden Colours: Korean Contemporary Ceramic Art)》 전시 전경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숨겨진 빛: 한국의 현대도예(Hidden Colours: Korean Contemporary Ceramic Art)》 전시 전경 (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이번 순회전은 경기도자미술관의 유럽 지역 전시 교류를 통한 한국도자예술 세계화를 위해 마련됐다. 앙덴느 문화센터가 공동주관하고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후원한다.

한국 전통 도자의 정서와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예가 김선, 박성욱, 박종진, 안지인, 유의정, 이가진, 이은범, 장석현, 정관, 주세균 등 10명의 한국 작가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오제성까지 총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세라믹 아트 앙덴느>는 1988년 시작된 국제 세라믹 예술 축제로 2018년까지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다 2019년부터 트리엔날레 방식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이 축제는 매 회 주빈국을 선정해 그 나라의 세라믹 작품 전시를 개최하고 예술가를 초청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재단은 지난해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맞이해 벨기에 앙덴느의 초청을 받아 국가 초청전에 참여하게 됐다.

▲박종진  ‘Artistic Stratum, RYBWB, 2021’
▲박종진 ‘Artistic Stratum, RYBWB, 2021’ (사진=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제공)

행사는 국제공모전 《메이드 인...(MADE IN...)》, 주제전 《비전(VISIONS)》, 국가 초청전(한국),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 「인플루언스(Influence)」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시 《숨겨진 빛: 한국의 현대도예》는 국가 초청전으로 공개된다. 한국 도예가 10인이 설치, 오브제(objet) 작업, 기(器) 형태를 변형한 작업 등 총 1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자, 청자, 분청, 푸레(소성 과정에서 그을음을 먹으면서 색이 ‘푸르스름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 등 한국 전통 도예를 현대적으로 변형·계승한 작품부터 전통에 대한 화두로 유물의 의미를 고찰하고 동시대적 작가의 해석을 표현하는 개념적 작품까지 세계 현대 도자 흐름 속 한국 현대 도자의 독자적 발전 양상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은범 작가 ‘Line Bowl, 2021’
▲이은범 작가 ‘Line Bowl, 2021’  (사진=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제공)

오제성 작가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오 작가는 3주 동안 앙덴느에 머물면서 제작한 작품 10점을 전시한다. 영향력(Influence)이라는 주제로 ‘Amulets(부적)’, ‘Wishes(소망)’ 등 현대 의미의 신화, 전설과 민속 이야기를 재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낯선 장소가 주는 영감과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한국현대도예순회전은 벨기에 전시 종료 후 6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협력 기관인 프랑스 루베 ‘라 피신 미술관(La Piscine Museum)’으로 작품을 옮겨 계속된다. 유럽에 한국 도예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순회전이 한국 작가들의 해외 미술 시장 진출 기회 확대와 K-도자기의 세계화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