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책, 마음의 길 내기 1 '마법의 순간/ 파울로 코엘로 지음'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책, 마음의 길 내기 1 '마법의 순간/ 파울로 코엘로 지음'
  • 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 승인 2022.05.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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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순간/ 파울로 코엘로 지음, 황중환그림
▲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21세기를 장식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떤 영역은 멈췄고 어떤 영역은 더욱 활발하며 빛이 났다.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보였던 것은 은근히 사라져버렸다. 입체적인 것은 평면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평면적인 것은 입체감을 더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아주 오랜만에 청소년들을 만났다. 문화콘텐츠와 예술 분야 등 진로적성에 관한 강연으로 중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외부 강사의 워크숍으로 아이들 눈빛은 뭔가 말랑말랑한 일을 기대하는 듯 보였지만 막상 그루핑을 하고 공동 과제를 해나가는 것이 어색한지 생각보다 더딘 진행을 보였다. 필자는 미리 준비해간 책 몇 권과 종이신문을 꺼냈다. 그룹별 관심이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책 속 마음에 드는 한문장을 찾도록 유도했다. 주제를 찾자 조심스럽게 모듬별 의견이 오가는 것이 느껴졌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찾는 아이들. 교과서 외에 최근 읽은 책을 물어보니 강의 듣는 30명 중 단 한 명도 없었다.

미디어 세상에 뇌를 사용하느라 지쳐있는 이 아이들은 상상력을 다루고 감성을 깨우는 전두엽 사용도 이미 중단되었을 터다. MZ세대를 길러낸 어른 중 몇몇은 갖고 싶은 글과 이미지를 담느라 마음이 부지런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리라. 언제부터인가? 세상이 급변하고 있으니 종이 속 활자와 생이별 중이다. 심지어 교과서에 삽입된 명작마저도 e-book 요약본으로 읽고 있다. 종이신문, 종이책의 매력을 찾아서 이 번호부터는 책 속에 담긴 한 문장으로 마음에 길을 내보려 한다.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이다

 

파울로 코엘로의 ‘마법의 순간’에 나오는 문장이다. 당신은 오늘 무엇으로 시간을 보냈을까? 텃밭에 물을 주고 귀여운 상추에 눈을 맞췄을까? 어제 읽다 만 책을 뒤적이다가 낮잠을 잤을까?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즐거운 상상을 했을까? 밀린 과제를 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을까? 가족을 부양하느라 빌딩 속에서 바쁘게 살았는가? 또는 타의에 의해서 힘겹게 살아냈는가? 당신이 꿈꾸던 것들에 대해 실망을 하거나 또는 자랑스러워했는가? 당신이 그리던 것이 물거품이 되었는가? 대체 우리가 꿈꾸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향하여 살아가고 있는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가? 우리가 기다리는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이라고 책은 말한다. 오늘을 만난 것이 참으로 기적이다.

 

위기에서 빛나는 삶

 

살다가 저지르게 되는 두 가지 실수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과 끝까지 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삶은 위기에서 더욱 빛이 난다. 어두울수록 빛나는 별을 보라. 마른 땅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새싹을 보라. 당신이 꿈꾸는 것이 있다면 꿈이 당신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 아침에 바라보는 해에 마음을 열고 지는 해에 길을 내자. 가끔씩 당신의 삶에 몸살이 날수도 있다. 가슴이 꽉 막혀서 숨이 안 쉬어질때도 있을 것이다. 당신의 상처에 놀라지 마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긴긴 코로나로 혜택을 많이 본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은 자들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빛나는 일을 하고 있었다면 당신은 이미 별이 되어서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다시 만나지 못할 일이며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들 역시 다시는 못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삶이란 작은 것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일.

진정한 땀의 대가는…….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얻느냐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 되느냐이다.

도서관 출입이 편한 세상이 오고 있다. 감사함으로 책을 열자.


*MZ세대 : Millennials and Gen Z

10대후반에서 30대의 청년층으로 플랫폼에서의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 휴대폰, 인터넷 등 디지털환경에 친숙하며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세대로 지칭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