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2022 공예주간 개최, “공예야 우리 집으로 가자”
[현장리뷰] 2022 공예주간 개최, “공예야 우리 집으로 가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24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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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29, 전국 공방, 화랑, 문화예술 기관등서
일상 속 보편적인 공예문화 지향
시각장애인 참여 특별기획전 《촉각의 순간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공예 문화의 대중적 확산과 공예가 가진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행사인 《공예주간》이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022 공예주간(Korea Craft Week 2022)》을 시작한다. 올해 공예주간의 주제는 ‘우리집으로 가자’다.

올해 《공예주간》은 ‘공예’가 ‘우리 집’처럼 가깝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길 바라며, 전국에서 펼쳐지는 공예주간의 다채로운 경험과 기억을 다시 ‘집’으로 가져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뜻을 담고 있다. 전국 648개의 공방과 화랑(갤러리), 문화예술기관 등이 이번 공예주간에 참여하며 전국 곳곳에서 공예 전시와 체험, 판매, 강연 등 총 1,397개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2022 공예주간 특별기획전 《촉각의 순간들》 전시 (사진=공진원 제공)
▲2022 공예주간 특별기획전 《촉각의 순간들》 전시 (사진=공진원 제공)

공예주간 개최 전 지난 18일에는 문화역서울284에서 《2022 공예주간》 언론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선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공예주간의 역사를 짚으며, 코로나19 시기 온라인으로 행사의 공간을 확장시켜 ‘공예주간’의 브랜드를 강화시킨 성과를 발표했다.

공예주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예에 이어지고 있는 우리 문화의 정취가 중요하다는 점을 전달했다. 김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국가와 조직, 사회를 발전시켜야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떡 하나를 빚더라도 정성들여 아름답게 빚어낸다. 공예는 우리 문화가 가지고 있는 정서와 정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귀중하고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국민과 젊은 세대에게 전통공예가 가지고 있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번 공예주간을 통해 좀 더 많은 이가 공예에 대해 알게 되고, 전통 공예 문화와 시대에 맞는 공예문화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2 공예주간》은 국민에게 ‘공예’를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상 속 공예문화를 좀 더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단계에 올라와 있다. 올해로 5차년도 개최를 맞게 된 《2022 공예주간》은 브랜드 강화에 여전히 힘을 쏟으며, ‘공예’ 분야의 진성고객 확보 및 팬덤 확대에 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이에 ‘우리집으로 가자’라는 올해 공예주간 주제는 국민들이 더욱 쉽게 공예를 접할 수 있고, 공예와 국민 사이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공예주간 설명을 맡은 최재일 본부장은 “공예의 기쁨이 일상에서 함께하길 바라는 뜻에서 올해 공예주간을 기획했다”라며 “고려청자나 백자와 같이 공예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왔고, 다시 한 번 공예가 우리 집처럼 가깝고 친근한 문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전시 전경 (사진=공진원 제공)

이번 공예주간은 국민들이 쉽게 공예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과 협업했고, 올해는 기관 및 단체, 개인까지 포함해 총 648처가 공예주간에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1,397개로 전년대비 37%(2021년 634처 참여, 1,031개 프로그램 운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공예주간은 공진원에서 기획한 프로그램, 공모기획 프로그램, 기관 및 단체, 개인의 협력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하고, 유튜브에 공예TV 채널 운영, SNS에서 ‘사다’, ‘보다’, ‘만들다’라는 주제로 콘텐츠를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협력프로그램으로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전시 《민속×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 식음료를 수공예품에 담아 제공하는 ‘연남방앗간’ 협업 행사, 공예문화가 녹아든 숙박 체험 ‘스테이폴리오’와의 협업 행사가 있다.

공예주간 특별기획전시인 《촉각의 순간들(Touch in the Dark)》도 공예에 대한 또 다른 접근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장애인들이 현재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예기획전시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작품을 직접 만져보는 방식으로 관람하고, 워크샵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완성됐다. 시각장애인들을 전시를 관람하고, 전문 강사들과 함께 식기 등을 만들어 보는 한상차림 워크숍을 진행했다. 전시장에는 시각장애인들이 구상하고 3D 프린터로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전시 전경 (사진=공진원 제공)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전시 전경 (사진=공진원 제공)

전시 기획을 맡은 강재영 감독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공예품을 가장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들은 시각장애인이라고 느낀다”라며 “ 비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도자기컵을 주기보다, 종이컵을 주곤 한다. 생각보다 시각장애인들은 일상생활 속 공예를 접할 기회가 없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이 어떤 물성을 가지고 있는 지 접하고, 나아가 앞으로도 자주 일상 속 공예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공예주간에도 문화역서울284에서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 또한, ‘대지의 사물들’, ‘반려 기물들’, ‘생활의 자세들’로 전시를 구성해 공예와 인간의 관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안한다.

공예주간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공예’를 들여올 수 있는 순간을 선보이며, 동시에 공예를 얼마나 다양한 시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지도 짚어준다. 일상을 점점 더 회복하고 있는 요즘, 공예주간은 일상 속 작은 행복으로 어떻게 공예가 자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공예주간》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과 참여 방법은 공식 누리집(www.kcdf.kr/craftweek)과 누리소통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