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96] 팔순등반잔치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96] 팔순등반잔치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22.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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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팔순청년

5년전 경기고 57회 산악반 친구들 몇명이 설악산에 갔을 때 ‘80세에 함께 인수봉에 오르자’던 약속이 지난 5월 20일 이루어졌다. 한국산악회회원, 라테르네클럽(경기산악반)회원, 실버크라이밍회원 등 40여명도 같이 인수봉 정상에 올랐다.

▲팔순등반잔치 ⓒ천호선

우리들은 지난 5년간 거의 매주 1회 정도 바위타기 연습을 하면서 철저히 준비해 왔다. 나 자신 대졸 후 공무원으로 바빠 등반활동을 중단하였기 때문에 45년만에 다시 록크라이밍을 시작한 것이다.

▲팔순등반잔치 ⓒ천호선

2년전 ‘월간산’은 우리들의 연습을 취재, “니들이 실버바 위꾼의 열정을 알아!”(팔순기념 인수봉 등정 위해 맹훈련 중인 백발의 클라이머들) 제하 기사를 게재하였다. 이 행사는 우리들 중 교수를 하면서도 등반을 계속하고 산악회 회장을 한 친구가 리드를 해서 가능할 수 있었다.

▲팔순등반잔치 ⓒ천호선

80세의 나이에 5명씩이나 함께 인수봉에 오른다는 것은 전례 없는 사건이고, 앞으로도 좀처럼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산악회가 이 행사를 주관하면서 팔순등반잔치로 발전하였으며, 프로 가수가 올라와 함께 산노래를 부르면서 여흥 분위기도 즐겼다.

▲팔순등반잔치 ⓒ천호선

그리고 산악회장 자신도 올라와 우리들에게 샴페인을 따라주었다. 또한 하산 후에는 초청인사 포함 총 70여명의 대규모 만찬을 베풀어 준 것이다.

▲팔순등반잔치 ⓒ천호선

만찬 중 우리들 5명은 ‘2030년 우리들이 88세가 될 때 팔 땡파티를 인수봉에서 해보자’는 농담을 하면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