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안녕安寧, 모란》展 개최
국립춘천박물관, 《안녕安寧, 모란》展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26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순회 전시, 7.17까지
최근 보존처리 마친 「모란도2폭장지」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모란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울림)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춘천을 찾았다. 지난 17일 시작해 오는 7월 17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열린전시실과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국립고궁박물관 순회전 《안녕安寧, 모란》이다.

▲괴석모란도8폭병풍, 조선, 국립고궁박물관 (사진=국립춘천박물관 제공)
▲괴석모란도8폭병풍, 조선, 국립고궁박물관 (사진=국립춘천박물관 제공)

모란은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상감청자모란문병>을 비롯해 강세황, 남계우 등이 그린 18~19세기의 모란 그림, 조선왕실의 중요한 의례 공간을 꾸몄던 ‘모란도 병풍’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란을 가꾸고 감상하는 것은 삼국시대 이후 왕실과 귀족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점차적으로 모란의 아름다움이 민간에도 전해지게 됐다. 모란은 그 화려한 모습으로 인해 미인美人과 부귀富貴를 상징했고, 부귀영화나 출세, 명예, 평안과 같은 바람을 기원하는 대상이 됐다. 또한, 모란의 화려한 당당함은 현실 세계 왕의 권위와 동일한 것으로 인식돼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공간을 장식하여 권위를 높이는 데에 모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일월오봉도,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월오봉도,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전시는 삼국시대 이후 약 1,0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모란의 모습을 담아낸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꽃 중의 왕, 이곳으로 전해지다’에서는 모란 감상이 크게 유행했던 고려시대의 모습을 살펴보고, 제2부 ‘부귀와 풍요를 빌다’에서는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을 가까이 두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다양한 전시품으로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3부 ‘왕실과 나라의 안녕을 빌다’에서는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강조하는데 사용된 모란의 모습을 살펴본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란도2폭장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란도2폭장지 (사진=국립춘천박물관 제공)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보존처리를 마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란도2폭장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현전하는 궁중 모란도 중 처음으로 설치됐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다. <모란도2폭장지>는 경복궁 선원전 협실에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되며, 경복궁 선원전이 영건된 1867년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를 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게 ‘모란도 병풍’으로 꾸며진 왕과 왕비의 침전寢殿인 창덕궁 대조전 내부를 3D로 재현하고, 봄을 대표하는 꽃인 모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영상도 마련했다. 또한, 기간 중 매주 토요일은 지역 작가와 협업한 <모란을 담은 나비부채> 프로그램을, 평일에는 <모란을 담은 자개 그립톡> 체험을 준비해 입체적인 전시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