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벙커, 《기록하는 기억》展
SeMA 벙커, 《기록하는 기억》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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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까지, 기록부재를 채우는 기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지난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당시 발견돼 2017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서 사용된 SeMA 벙커의 시간을 시민들에게 공유한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오는 6월 5일까지 SeMA 벙커에서 《기록하는 기억》전을 개최한다.

▲권혜원, 암흑 물질, 2017-2022 (사진=SeMA 제공)
▲권혜원, 암흑 물질, 2017-2022 (사진=SeMA 제공)

전시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 영상 작품 6점을 선보인다.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미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여의도 벙커의 시간을 기록한 작업이다. 권혜원, 김다움, 손광주, 신지선, 윤지원, 이정우 총 6인의 작가가 참여해 SeMA 벙커라는 모호하고 다면적인 시공간을 각자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 제목 《기록하는 기억》은 벙커와 관련한 불분명한 정보를 기억하면서 기록하는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접근법을 묘사한다.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재현하는 것 이상의 장소 탐구 의지를 반영하는 의미로, 기록이 부재한 벙커가 지니는 가변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신지선, 백호소서, 2021-2022
▲신지선, 백호소서, 2021-2022  (사진=SeMA 제공)

전시공간은 총 3개의 구획으로 나뉘며, 각각 모니터 1개, 싱글 채널 스크린 4개, 멀티채널 스크린 1개로 구성됐다. 작품은 구획별로 무작위 상영된다. 각 작가의 해석과 시선에 순서를 두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자동 재생하는 이 시스템은 관람객을 스크린의 빛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이 과정 속에서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6명 작가의 기록을 통해 미래의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상상할 수 있는 통로를 제안한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