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애주 선생 1주기…27일 ‘출판기념회·학예굿’ 추념 행사 개최
故 이애주 선생 1주기…27일 ‘출판기념회·학예굿’ 추념 행사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5.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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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의 미학’, ‘고구려 춤 연구’ 등 3권 출간
‘학예굿 이애주 춤’,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이애주문화재단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고 이애주 선생의 1주기를 추념하며 세 권의 책이 출간됐다.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은 이달 27일 출판기념회와 함께 ‘학예굿 이애주 춤’을 경기도 과천시 이애주문화재단에서 열린다.

지난해 5월 10일 별세한 이애주 선생은 1954년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의 수장 김보남과의 인연으로 춤을 시작했다. 서울대 진학 후 승무 초대 예능보유자인 벽사 한영숙의 맏제자로 입문해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선생은 우리 전통춤의 맥을 계승하고 수호하는 노력을 펼친 동시에,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서 ‘바람맞이춤’ ‘썽풀이춤’ 등을 선보이며 현실에 참여하는 예술인으로 활동했다.

▲故 이애주 선생의 저작 3권(왼쪽부터)‘승무의 미학’, ‘고구려 춤 연구’,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 ⓒ개마서원

이애주 선생 1주기를 맞아 <승무의 미학>, <고구려 춤 연구>,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 세 권의 책이 나왔다. <승무의 미학>과 <고구려 춤 연구>는 이애주 선생이 집필한 책이다. 

<승무의 미학>은 한성준으로부터 한영숙에게 전수되고 이애주 선생으로 이어진 ‘승무’ 형성의 역사를 보여준다. 승무 춤사위의 원리, 그 속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정리했다. 한성준에 대한 연구와 승무에 관한 미적 고찰과 이애주 선생이 채록한 한영숙 춤 승무의 무보를 합본으로 묶었다. <고구려 춤 연구>는 선생이 생전에 천착한 우리춤의 본질을 캐는 연구의 결과물이다.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이기도 한 이 책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몸짓을 통해 고구려 춤의 구조와 유형을 체계화했다.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선생이 구술로 남긴 생애사를 풀어 글로 바꾸고, 선생의 다른 글과 사진을 더한 책이다.

▲1978년 6월, 국민평화대행진 출정식에 참석한 故이애주 선생 (사진=이애주문화재단 제공)
▲1978년 6월, 국민평화대행진 출정식에 참석한 故이애주 선생 (사진=이애주문화재단 제공)

학문과 예술이 한 자리에…‘학예굿 이애주 춤’

‘학예굿 이애주춤’은 27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한다. 학예굿은 일반적 학술행사와 달리 학문과 예술이 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학문과 예술의 역할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말이다. 이번 행사는 이애주문화재단, 민족미학연구소, 한국전통춤회가 공동 주관한다. 학예굿 좌장은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학예굿 첫째 마당에는 학술발표가 이뤄진다. ▲임재해 안동대 민족학과 명예교수 ‘이애주춤의 현장성과 변혁적 운동성’ ▲문무병 제주신화연구소 소장 ‘이애주의 춤과 제주 4·3 차사영맞이’ ▲김익두 전북대 국문과 명예교수 ‘이애주춤과 남학’ ▲채희완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명예교수 ‘초기 이애주춤의 활동상과 예술선언’ ▲조경만 목포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애주춤과 세상’ ▲김연정(제자) 한예종 겸임교수 ‘이애주 선생의 춤 활동과 예술정신의 배경’ 주제 발표 후 정병훈 국립경상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진행하는 자유토론이 이어진다.

둘째 마당에는 예술행사가 펼쳐진다. 한국전통춤회는 이애주 선생이 전승한 춤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영가무도’를 선보인다. (사)한구민족춤협회는 선생의 창작춤인 ‘바람맞이’를 재현한다. 풍물굿패 삶터의 풍물굿과 창작판소리연구원의 소리 공연도 함께 준비된다. 샛째 마당은 집들이 마당으로 이애주 선생의 유품과 자료를 함께 둘러보고 음식을 나누는 ‘나눔과 돌아봄’ 행사가 진행된다.

임진택 이애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학예굿 이애주춤’은 2012년 이애주 선생의 서울대 퇴임 기념 학예굿 ‘한국춤의 생성론과 이애주의 춤세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행사”라며 “앞으로 몇 번의 학예굿을 거쳐 주제발표 논문을 모아 이애주 선생에 대한 평론집을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