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마법같은 춤의 시간”…모다페2022, 3년 만에 ’최장·최대’ 규모 개최
[현장리뷰]“마법같은 춤의 시간”…모다페2022, 3년 만에 ’최장·최대’ 규모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6.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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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까지 메인 페스티벌 진행
홍보대사 정인선, 무용예술영재 3인에 장학금 수여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Let's Feel the MODAFE Magic!”

관객들을 춤의 세계로 초대할 제41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이하 ‘모다페2022’)가 서울 각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전 객석을 오픈하는 가운데, 디올과의 파리패션위크 협업 등으로 명성을 떨친 세계적 안무가 샤론 에얄(Sharon Eyal)이 6년 만에 모다페 무대에 오른다.

▲MODAFE2022 홍보대사, 운영위원회 및 참여예술가 단체 사진 ⓒ모다페
▲MODAFE2022 홍보대사, 운영위원회 및 참여예술가 단체 사진 ⓒ모다페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모다페2022’는 개최 이후 최장기간, 최다극장에서 진행되며, 국제현대무용제로서의 회귀를 선보인다. 오는 1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및 소극장 드림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모다페는 전 세계 현대무용의 흐름을 주도하는 세계 최고의 현대무용단과 안무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컨템퍼러리 댄스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현대무용축제이다. ‘한국 현대무용향연’의 이름으로 시작된 모다페는 1988년을 기점으로 ‘국제현대무용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국제적인 축제로 그 의미를 더욱 확장했다.

개막작은 2016년, MODAFE와의 연이 닿았던 이스라엘 출신 세계적 안무가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Gai Behar)가 함께 이끄는 L-E-V의 ‘Love’ 시리즈 중 ‘Chapter 3 : The Brutal Journey of the Heart’다.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6월 3일~4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국제현대무용제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업이 특히 돋보인다. (사)한국현대무용협회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교류ㆍ협업을 통해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 확장과 한국 현대무용의 지평을 넓힌다. 전미숙, 정석순, 박관정, 이동하 안무가와 함께 지난 4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첫선을 보인 후 MODAFE 2022(제41회 국제현대무용제)를 통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대전예술의전당 Spring FestivalxMODAFE 공동 Project Choice of the Project 단체사진
▲대전예술의전당 Spring FestivalxMODAFE 공동 Project Choice of the Project 단체사진(왼쪽부터)김혜정 예술감독, 김세현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운영팀 차장, 정석순 안무가, 전미숙 안무가, 이동하 안무가, 박관정 안무가, 이해준 조직위원장  ⓒ모다페

김세현 대전예술의전당 기획운영팀 차장은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 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무용 관객을 확장하는 의미에서 함께 하게 됐다”라며 “‘과학의 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담은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역 출신 예술인들이 좋은 분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에도 무용의 발전 위해 지역에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준 모다페 조직위원장은 “올해 모다페 2022는 모다페 역사상 36일간 개최되는 최장 축제이자 5곳의 극장에서 진행되는 최다 극장 개최 축제로 기록될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시기를 잊게 해준 마법같은 춤의 시간으로 관객 여러분을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국제협업 그리고 이스라엘과 한국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이스라엘에 주력하여 ‘Center Stage of Seoul’ 무대를 꾸민다. 12H Dance의 ‘Grenz.land KOREA’는 한국에 사는 다양한 이민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 전시/무용 작품이다. ‘국경’, ’경계’, ‘이민자’를 주제로 한 무용 작품 ‘Grenz.land’의 한국 버전이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Gil Kerer Dance의 ‘Concerto for Mandolin and String in C Major by Vivaldi’, Project Square House의 ‘Autopsia’, JPARK, BREACH의 ‘CROSSWALK’ 등이다.

아울러, 한국 현대무용계의 새로운 흐름 ‘The New Wave’도 만날 수 있다. 두아코 댄스컴퍼니의 김광민, 정진우 안무가의 ‘1℃’, 장인지프로젝트 장인지 안무가의 ‘감시’, C.Sense 이대호 안무가의 ‘낙원’, 아트프로젝트보라 설립 멤버 최소영 안무가의 ‘별양(別樣)’, NANI Dance Project 육난희 안무가의 ‘Talk about Death’, 정예림댄스프로젝트 정예림 안무가의 ‘퍼스트휴먼’, R.A 컴퍼니 위보라 안무가의 ‘봄의 제전 ver2- L’evolution‘, 온앤오프무용단 안무가 한 장호의 ’Warm Body‘, 김지욱 안무가의 ’FEATHERWEIGHT‘ 등이다.

모다페는 매년 한국 현대무용계를 이끌어갈 모다페의 미래 ‘신인 안무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Spark Award’ 수상자에게는 차년도 MODAFE [The New Wave]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우수 신인 안무가로 선정된 ‘Spark Award’ 수상자 정하늘 안무가를 포함해 상위 4팀은 오는 6월 8일 수요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재공연을 펼친다.

컨템퍼러리 확장을 위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Traditional Research of Contemporary’ 무대도 선보인다.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의 ’각시 - Let's Feel the 각시 Magic‘, Maholra Company의 ’짓‘, 최지원 안무가의 ’달의 빛금‘, 나연무용단의 ’꽃의 변주 - 달을 그리며 꾸는 꿈‘도 무대에 오른다.

▲무용예술영재 장학금 수여(왼쪽부터)무용예술영재 권지원, 정윤서, 강희수, 홍보대사 정인선 ⓒ모다페
▲무용예술영재 장학금 수여(왼쪽부터)무용예술영재 권지원, 정윤서, 강희수, 홍보대사 정인선 ⓒ모다페

모다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정인선은 이날 무용예술영재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저에게 움직임은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라며 "항상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닿을 수 있다는 생각에 홍보대사를 맡게 해달라고 졸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 시절에 움직임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학과, 환경에서 연기수업을 받았고, 그때 지금의 토대를 쌓았다. 그 경험이 아니었다면 좀 더 폭넓게 연기를 시도하고 캐릭터를 잡아갈 방법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홍보대사 활동을 발판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Main Festival에 앞서 5월 13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무용단과 대구시립무용단의 Center Stage of KOREA, System on Public Eye, 밀물현대무용단, 두아코 댄스컴퍼니, 툇마루 무용단의 MODAFE Special Collection Pre Festival로 축제의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Center Stage of Korea(National Dance Company #2),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안무가 ⓒ모다페
▲Center Stage of Korea(National Dance Company #2),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안무가 ⓒ모다페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은 “운 좋게도 3년 연속 무다페와 함께하게 됐다. 많은 이들이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그것을 이끌어내기까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예산의 단위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관객들도 한정적이다 보니 대규모 작품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모다페가 지역 예술인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매년 그 무대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힘을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인 'i tube‘라는 작품은 1년 넘게 준비해왔다. 서울에 올 수 있을까 기대는 했지만 무용단 자체 여력으로는 힘들었다. 하지만 모다페의 도움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의 무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역 무용인들과 함께 해준다면 더 좋은 지역 예술 활성화 방안들이 많이 마련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축제 개막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작품들을 소개했던 예년의 방식과 달리, 올해 모다페는 Pre Festival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자리를 마련했다. 때문에 기자간담회 이전에 끝나버린 공연을 뒤늦게 알게 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없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MODAFE 2022_이해준 조직위원장 ⓒ모다페
▲MODAFE 2022_이해준 조직위원장 ⓒ모다페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5월부터 공연 일정에 맞춰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내부적인 문제와 국가적인 행사가 겹쳐 부득이하게 뒤로 밀리게 됐다”라고 말하며 “프리 페스티벌을 통해 소개된 작품을 포함해 올해 제작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팔로우업해서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