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창작공감’ 윤미희·이소연 작가, 임성현·한민규 연출 선정…“작품 개발 통해 내년 제작 공연으로”
국립극단 ‘창작공감’ 윤미희·이소연 작가, 임성현·한민규 연출 선정…“작품 개발 통해 내년 제작 공연으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6.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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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특강, 리서치, 자문 등 작품별 창작에 필요한 자원 맞춤 지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작가 윤미희, 이소연과 연출가 임성현, 한민규가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 작품 개발 사업 [창작공감: 작가·연출]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창작공감: 작가]에는 <이팡곰 물생미>,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 <물고기 뱃속> 등 추상적이고 우화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윤미희,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마트료시카>로 등단해 <쿠르간 (Kurgan)>, <어제의 당신이 나를 가로지를 때> 등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맺는 다양한 관계를 보여주며 관객과 만나 온 이소연이 선정됐다.

[창작공감: 작가] 심사위원들은 “두 작가 모두 여러 전작들을 통해 고유한 극작세계를 증명해온 작가들로서, 자신의 주제에 대한 짧지 않은 시간의 고민과 다층적 이야기 구조를 유려하게 설계하는 극작술을 보여주었다. 이번 신작을 위해 순연하게 허구인 ‘이야기’를 직조하면서도, 동시대 사람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채집하고자 한다는 특징을 보이며, 올해 [창작공감: 작가] 프로그램에 집중력을 더 해줄 것이라 기대된다.”라고 선정평을 전했다.

[창작공감: 연출]에는 <머핀과 치와와>,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등 잃어버리거나 빼앗긴 것을 되찾는 과정의 연극에 관해 작업해 온 쿵짝 프로젝트의 임성현, <기적의 소년>, <보들레르> 등의 작품으로 자신만의 시각을 선보여 오며 2022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에서 <작가노트, 사라져가는 잔상들>로 대상을 받은 한민규가 선정됐다. 올해 [창작공감: 연출]은 ‘기후위기와 예술’이라는 공통의 주제에 창작 계획을 가지고 있는 연출가들이 선정되어 각자의 작업을 구체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창작공감: 연출] 심사위원들은 “기후위기라는 주제에 얼마나 깊고 날카롭게 접근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연출가로서 작업한 프로덕션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 연출가의 연출방법론이 흥미로운가, ‘리서치부터 창작과정공유 발표회까지’의 작품개발 과정 동안 다양한 직군과 협업을 통해 작품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는가 등을 고민했다. 이 외에도 연극 현장과 국립극단이 연결되는 지점에 대해서도 고민 후 두 차례의 심사 결과, 오랜 시간 연극 현장에서 활동한 한민규 연출가와 소극장과 중극장에서 꾸준히 공연을 올린 경험이 있는 임성현 연출가를 최종 선정했다”라고 전했다.

2년차를 맞이한 [창작공감: 작가·연출]은 과정 중심의 동시대 창작극 개발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창작자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창작극 개발을 시도할 예정이다. 올해는 작품개발 과정에 더 집중하여 내실 있게 진행하고자 참여 작가 및 연출가를 세 명에서 두 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국립극단[창작공감: 연출] 작품, 연극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제공=국립극단)
▲지난해 국립극단[창작공감: 연출] 작품, 연극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선정된 예술가들에게 올해 6월부터 약 7~8개월 간 창작활동비를 비롯하여 리서치, 스터디, 특강, 워크숍, 합평회, 자문 등 창작의 전 과정에 필요한 활동을 맞춤 지원하며 발표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창작된 작품들은 2023년 국립극단 정식 공연으로 제작된다. 또한, 작품 개발 과정을 담은 기록집을 발간해 창작 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며, [창작공감: 작가]는 희곡집도 함께 발간 예정이다.

국립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은 “[창작공감] 사업은 작품 개발의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창작자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동시대와 호흡하는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2022년 선정된 작가, 연출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즐거운 작업 과정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극단은 작년 [창작공감: 작가] 사업에 김도영, 배해률, 신해연을 선정하여 <금조 이야기>,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밤의 사막 너머> 등 3편의 공연을 제작하였으며, [창작공감: 연출]은 연출가 강보름, 김미란, 이진엽을 선정하여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소극장판-타지>,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커뮤니티 대소동> 등 3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농인과 청인이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연극으로, 이 연극의 연출을 맡은 김미란 연출가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박지영 배우는 농인 사상 최초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