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복식 고증 일러스트 전시 《푸른 구름의 나라》展… “한복 동북공정 제지 의미 담아”
고려복식 고증 일러스트 전시 《푸른 구름의 나라》展… “한복 동북공정 제지 의미 담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6.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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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28, 공진원 KCDF 갤러리
원광대 패션디자인산업학과 최정 교수 연구‧기획
자료가 부족했던 고려복식사 연구‧재현 새로운 길 열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우리나라의 중요한 문화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복식문화’를 일러스트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오는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KCDF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푸른 구름의 나라-고려복식 고증 일러스트》展이다.

▲충선왕 후비의 연회복 (사진=최정 교수 제공)
▲충선왕 후비의 연회복 (사진=최정 교수 제공)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 패션디자인산업학과 최정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대중과 관련 분야 종사자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잘못된 복식 동북공정을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실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고려복식을 전공자가 고증 재현해 일러스트로 선보이면서 고려복식사의 새로운 논의의 장과 연구의 장을 펼쳐 보인다. 약 24점의 고려복식 재현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된다.

현재 많은 한복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이 ‘전통복식과 실생활’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이 자료가 많은 시대의 한복 구현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최 교수는 이를 보완하며, 새로운 복식 문화의 자료를 선보이기 위해 고증 일러스트레이션(historical research Illustration)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철릭과 답호를 입은 남성
▲철릭과 답호를 입은 남성  (사진=최정 교수 제공)

전공자의 기획으로 준비된 전시인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복식사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되는 작품은 착장상태를 확실히 구현하기 위해 고려 전기와 후기의 복식, 장신구와 소품, 머리형태와 관련된 현존자료를 조합했으며, 필요한 자료가 현재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 시대 직전과 직후의 관련 자료를 응용해 제작됐다. 또한, 각각의 복식 일러스트는 각각의 장점과 특징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작업 일러스트 및 Adobe Photoshop에서 가공한 컴퓨터 일러스트의 2가지 버전으로 전시된다.

전시를 방문하는 관람객의 흥미유도를 위해 고증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복식의 형태와 특징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현대적 데포르메이션도 포함된다. 현재 진행중인 잘못된 한복 동북공정을 제지할 수 있도록, 원(元)과 고려의 복식 교류와 관련된 일러스트도 제시된다.

▲치장한 고려 귀부인, 전신
▲치장한 고려 귀부인, 전신 (사진=최정 교수 제공)

전시 연구자인 최정 교수는 “본 전시의 일러스트 작품들은 복식 고증 전공자가 제작한 흥미로운 고려 복식 콘텐츠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라며 “원로 화백의 복식 영정과 젊은 작가들의 한복 일러스트 작품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의 전시로서 감상해 주시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라는 전시 감상법을 제안했다.

지금까지 잘 시도되지 않았던 영역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이제까지 활발히 제시되지 않은 고려복식 분야, 즉 복식사 파트에서의 미래지향적 콘텐츠를 제안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고려복식사 전시의 첫 전시인 만큼, 앞으로 고려복식문화와 고려역사 고증 및 제작에 있어 다방면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형성에도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