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2022 다티스트(DArtist) 전시 시작
대구미술관, 2022 다티스트(DArtist) 전시 시작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6.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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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2층, 6.14~10.3
이교준, 박창서 개인전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대구예술인의 작품관을 돌아보며, 지역 예술의 가치를 찾아보고 국내외에 알리는 프로젝트 ‘다티스트(DArtist)’가 올해의 전시를 시작한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지난해 ‘2022 다티스트(DArtist)’에 선정된 이교준, 박창서 두 작가의 개인전을 오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구미술관 2층에서 개최한다.

▲이교준,Untitled 22-01 2022 182x182cm acrylic on white linen canvas
▲이교준,Untitled 22-01 2022 182x182cm acrylic on white linen canvas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다티스트(DArtist)’는 지역미술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그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구미술관 프로젝트다. 대구·경북 거주 또는 출향(出鄕) 작가 중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만 40세 이상의 작가를 선정해(원로 1명, 중견 1명) 개인전,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정은주, 차계남, 차규선 작가가 개인전을 개최했고, 올해는 원로부문의 이교준, 중견부문에 박창서가 선정돼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교준의 라티오 전시전경 (2)
▲ 《이교준의 라티오(Ratio)》 전시전경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이교준의 라티오(Ratio)》, 점, 선, 면, 분할된 화면에 집중한 40년

이교준 작가의 《라티오(Ratio)》展은 미술관 2,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열린다. 원로부문 작가로 선정된 이교준(1955)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1975년 대구에서 결성한 그룹 ‘전개’의 멤버였던 그는 1979년 대구현대미술제를 기점으로 작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개념미술, 실험적 설치, 사진 작업을 시도해왔으며, 1990년대 이후 절제된 형태와 구성으로 점, 선, 면과 같은 기본 조형 요소들을 통해 기하학적 표현 세계를 확장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다티스트(DArtist)’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이교준의 라티오(Ratio)》전시는 작가의 40년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총 4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회화, 사진, 입체 등 140여 점의 작품을 시리즈별로 선보인다.

먼저, 2전시실에서는 ‘수직과 수평 그리고 분할’이라는 화두로 분할과 평면성에 대한 실험과 탐구를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한다. 더불어 작가의 작품세계 근간이 됐던 1980~1990년대 초기 작품 중 사진과 분할 회화 작품을 소개하며 작가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 2022 다티스트(DArtist) 원로부문에 선정된 이교준 작가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이어지는 3전시실에서는 ‘2020~2022년 신작’을 만날 수 있다.이 작가의 신작들은 캔버스의 뚫린 표면과 비침이 특징적이다. 작가가 스스로 고안해 주문 제작한 캔버스 천에 프레임을 짜 2차원의 회화에서 3차원의 공간감을 형성하고, 표면, 그리드의 긴장과 이완을 보여준다.

선큰가든에선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과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인터뷰 영상도 상영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장소와 작품 사이 예술가가 전하는 개념

중견부문 작가로 선정된 박창서는 4,5 전시실에서 《위치-나-제안》展을 선보인다. 박창서(1974)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파리 제 1대학 팡테옹 소르본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과정을 거쳐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에식스 스튜디오(Essex Studio), 유턴 아트스페이스(U Turn Art Space),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등 국내외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지며 개념미술의 확장성과 주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는 작가다.

▲박창서 《위치-나-제안》 전시 전경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작가는 미술사를 소재로 삼고 미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구축하는 후기 개념미술 경향의 작품을 시리즈로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에는 이미지에 앞서 자주 텍스트가 등장한다. 이는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예술가의 말을 작품에 소환해 현시대에 다시금 질문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이다.

▲ 2022 다티스트(DArtist) 중견부문에 선정된 박창서 작가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기억과 풍경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개념미술의 가능성을 대중과 소통한다. 제목에서 위치는(position) 작가가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예술적 인식이다.

박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예술사적, 장소적 맥락들이 마주치는 상황에 나 자신을 위치시키고, 그 인식의 결과물인 예술작품을 관람자에게 제안(proposition)한다”라며 자신의 인식 과정을 전했다.

▲박창서, remember me, 네온, 60x15, 2022
▲박창서, remember me, 네온, 60x15, 2022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전시 기간 중 미술관은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대화’와 ‘작가와 함께하는 작품해설’을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보다 적극적인 감상을 제안한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대구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