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백현호-인천시교육청, ‘국악 교육 프로젝트’ 진행…“국악 대중화는 학교에서 시작”
소리꾼 백현호-인천시교육청, ‘국악 교육 프로젝트’ 진행…“국악 대중화는 학교에서 시작”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6.1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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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호, 제12회 서울문화투데이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
대한민국 최초의 소리꾼 지휘자
영상콘텐츠 13부작 제작, 범시민 국악합창단 운영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최근 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속 국악교육 축소 방침이 큰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부터 인천형 국악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시교육청 민선3기 교육감이자 민선4기에 당선된 도성훈 교육감의 우리 국악 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에 의해 시작됐다. 

▲인천시교육청 판소리 심청가 교육영상 1편 ‘백령, 심청을 찾아서’

가장 먼저 진행된 프로젝트는 국악교육 영상콘텐츠 제작이다. 판소리 교육 영상 13부작으로 기획된 이 교육영상은 판소리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직접 배워보는 실전연습까지 돕는다. 백령도를 중심으로 먼저 제작된 심청가 교육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심청 설화를 품은 인천이, 교육용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국악을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심청가 외에도 남원과 고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흥보가와 춘향가 영상 콘텐츠는 촬영을 마치고 편집 중에 있다. 

판소리 뮤직비디오 15종도 제작되고 있다. 판소리의 가장 인기 있는 대목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깊은 우리 소리가 어우러진 뮤직비디오로 제작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의 역사 속에 있는 음악의 뿌리를 찾아서 그 현장과 의미를 담은 영상을 통해, 인천 역사가 우리 소리와 얼마나 밀접한가를 보여줄 계획이다. 

아울러, 국악 영상 제작 프로젝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교육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의 범시민 국악합창단 운영이다. 

▲인천시교육청 범시민 국악합창단
▲인천시교육청 범시민 국악합창단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국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국악 합창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음정의 정확성보다는 개인의 음역대에 따라 변화를 주는 국악의 특성상 국악은 합창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우리 소리와 현대곡을 융합하여 재탄생한 국악 합창을 통해 국악 합창의 새 영역을 인천시교육청이 새로이 쓰고 있는 것이다. 

소리북으로 단가 사철가를 부르고, 남원산성과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만나 하나의 곡을 이루었다. 신사철가와 아름다운 강산이 어우러졌고, 희망가와 경복궁타령이 만났다. 매주 토요일 70여명의 단원이 모여 연습 중이며, 오는 7월 5일 창단 공연을 통해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이 국악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것은 바로 법고창신의 젊은 소리꾼 백현호가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를 세로축에, 역사의 변천을 가로축에 놓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판소리의 앞날을 고민하는 법고창신의 젊은 소리꾼 백현호는 인천시교육청이 국악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게 하는 붓이 되어주고 있다. 

▲소리꾼 백현호
▲인천시교육청 국악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소리꾼 백현호

인천시교육청의 요청으로 2021년부터 ‘국악예술교육 자문위원’에 위촉되어 프로젝트에 대한 방향 설정부터 운영의 실제, 심의까지 실질적인 국악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판소리를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가르치는 ‘인천형 판소리 특화교육과정’ 개발위원으로서 판소리 교육영상 제작을 위한 강의와 판소리 공연 영상 제작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작년 11월 전국 최초 교육청 산하 국악합창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위촉받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소리꾼 지휘자가 탄생한 것이다. 30여 년의 소리 인생과 10여 년 동안의 교육 현장 경험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사람들의 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과 소리꾼 백현호는 ‘국악 대중화’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백현호는 “국악 대중화의 꿈은 초, 중, 고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 소리에 자연스럽게 노출된다면 절대 우리 소리가 외면받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를 위하여 소리를 표현하는 형식을 바꾸기도 하고, 내용을 현대에 맞게 고치기도 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펼쳐내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