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북서울미술관, 《조각충동》展
SeMA 북서울미술관, 《조각충동》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6.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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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17인, 동시대 조각 의미 발견
변화하고 있는 조각 위상 주목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동시대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17인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이 SeMA 북서울미술관에서 지난 9일 개막해 오늘 8월 15일까지 선보이는《조각충동 Sculptural Impulse》전시다.

▲오제성, Index, 초전리 미륵불, 2022
▲오제성, Index, 초전리 미륵불, 2022 (사진=SeMA 제공)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젊은 작가 17인은 강재원, 고요손, 곽인탄, 김주리, 김채린, 돈선필, 문이삭, 신민, 오제성, 우한나, 이동훈, 정지현, 최고은, 최태훈, 최하늘, 황수연, 홍예준으로 전통적인 조각 개념이 와해된 때, ‘조각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난 10여 년 간 축적된 고민과 변화들을 이끌어온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조각, 영상 등의 총 66점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조각충동》은 올해 SeMA 기관 의제인 ‘제작’에 맞춰, 그간 신생공간 등에서 소규모로 다루어졌던 조각의 변화를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맥락화 해본다. ‘지금 왜 조각인가’라는 질문을 이끈 동시대 조각의 ‘변화 지점’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와 자료를 축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문이삭, A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 문 이후, 2022
▲문이삭, A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 문 이후, 2022 (사진=SeMA 제공)

시대적 상황에 응답하는 고민도 이어나가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가상현실(4D) 시대의 급속한 도래를 앞두고, 가상현실을 통해 근본적인 감각이나 관점이 변화할 때, 조각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어떻게 감지하고 응답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전시작 66점은 과거부터 익숙한 ‘조각’과 닮아있지만 신체성, 이미지, 물질, 위상에서 기존과는 다른 내적 구성 논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로 선정됐다. 전통 조각의 신체성, 이미지, 물질, 위상을 새롭게 구상하는 동시대 조각들의 시도를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이미지’, ‘사물’, ‘데이터’, ‘위치(사회적, 장소적)’로부터 탈주하려는 미술의 모험으로 조망한다.

▲최하늘, 백좌용비석 강철이, 2022
▲최하늘, 백좌용비석 강철이, 2022  (사진=SeMA 제공)

구체적으로는 ▲조각이며 조각이 아닌 조각 ▲관계 맺는 조각 ▲이미지, 사물, 데이터, 위치로부터 탈주하려는 조각 ▲존재 조건을 재구성하는 조각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작가들은 사회적 환경과 존재 기반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조각의 위상을 가로지르고,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이미지’, ‘사물’, ‘데이터’, ‘위치(사회적, 장소적)’의 개념으로부터 미술적 실천을 발생시키고, 탈주하는 의지를 선보인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조각 담론 확장과 작가 중심의 제작 환경을 논의하는 <강연과 대담>이 7월 23일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며, 전시 작품인 <사랑의 여름>을 퍼포머와 함께 다른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조각활용극>이 매월 1일 2회 펼쳐진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신청 등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돈선필, 자본주의의 고양이 앵거 등, 2022
▲돈선필, 자본주의의 고양이 앵거 등, 2022  (사진=SeMA 제공)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