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서양화가 박돈 화백 별세
[부고] 서양화가 박돈 화백 별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6.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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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정취 품은 서양화 구현
간결한 이미지로 고향의 정서 담아낸 작가
▲故박돈(본명 박창돈) 화백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故박돈(본명 박창돈) 화백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서양화 원로작가 박돈(본명 박창돈) 화백(1928년생)이 지난 16일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다.

박 화백은 1928년 황해도 장연에서 출생해 해주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에는 초가집, 한복 입은 여인, 백자를 머리에 인 여인, 토기나 과일 광주리를 든 소녀, 백마를 탄 소년, 백자, 말, 사슴, 오리, 닭, 목화꽃, 석류, 과일 등이 자주 등장한다. 세부적인 묘사를 지양하고, 고향의 정서, 추억 속의 편린을 간결한 이미지로 압축해 표현하는 작가였다. 완벽한 기술을 토대로 화면을 구현하고, 서양적 재료를 사용하지만 기름 성분을 빼내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정취를 담은 마티에르를 창작해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1974년 46세에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후 문화화랑, 예화랑, 표화랑, 롯데갤러리, 가나아트갤러리, 청작화랑 등에서 전시를 열었고, 2014년 조선일보미술관과 창작화랑에서 그림생활70년 회고전을 개최한 바 있다. 박 화백은 1957년 창작미술협회, 1967년 구상전, 1981년 제작전, 1984년 갑자전, 2001년 두즈믄 창립회원으로 그룹전에도 중심 회원으로 활동했고, 많은 기획전에도 초대됐다.

창작 활동과 함께 박 화백은 외부 활동도 열심히 임했다. 국전에서 초대작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서라벌예대, 홍익대 강사를 거쳐 오랫동안 목원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5실에 마련됐다. 발인일은 18일 오전 9시20분이다. 상주는 아들 박완철, 박순철 딸 박의숙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