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선 개인전, 《≒,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게.》
임영선 개인전, 《≒,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게.》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6.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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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프로젝트 갤러리, 오는 7월 17일까지
오지아이들 인물화로 또 다른 세계 존재 전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아이들의 눈동자 안에 세계를 담아 표현하는 임영선 작가 개인전이 열린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다다프로젝트’ 갤러리에서 17일 시작해 오는 7월 17일까지 개최되는 《≒,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게》展이다.

▲임영선, Tibet, oil on canvas, 2021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임영선, Tibet, oil on canvas, 2021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임영선 작가는 전 세계 오지마을을 찾아다니며, 오지마을의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대형 캔버스에 아이들의 모습을 작업하고 있다. 임 작가는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의 오지마을을 여행하면서 아이들의 인물화를 그려왔으며, 현재는 오지 아이들의 인물화가 그의 대표작이 됐다.

임 작가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한다. 특히 그가 오지의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담는 이유는, 세계의 주류의 시선에 잘 잡히지 않는 존재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 또한 기록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국가마다 시대마다 다 다른 경험과 정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든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 이름 없는 오지의 아이들이 대형 캔버스에 기념비적 규모로 표현되면서, 이 무명의 존재가 역설적으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다른 세계관’의 가능성을 구축한다. 일상적 현실 속에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존재의 연관성을 부르는 시도다.

▲임영선, Tibet Himalaya, Digital print/LP
▲임영선, Tibet Himalaya, Digital print/LP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임 작가의 초기작은 매끄러운 질감의 전신상 작품이 많았으나, 점차적으로 능숙한 점묘법을 구사하며 인물의 피부 하나하나가 햇빛을 반사하는 듯한 표현을 선보이고 있다. 인물들의 클로즈업된 얼굴과 머리카락은, 관람객들에게 인물이 서있는 세계를 다시 선보이는 거울로 작용한다. 아이들의 맑은 표정과 어찌 보면 경이롭기도 한 모습 속에서 관람객은 다른 세계의 바람과 햇빛,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다다프로젝트 대표는 “6월은 세계아동노동반대의 날'이 속한 달이다. 여전히 전 세계 아동 수백만 명이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기본적인 자유권을 침해당하며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강제 노동, 불법 활동 등 위험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번 임영선 작가의 전시를 통해 미약하게나마 오지 아이들을 재조명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라며 임 작가의 작품이 전하는 의미 중 한 가지를 기획의도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