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정훈목, 국내 복귀작 ‘ANON(아난)’ 공연
현대무용가 정훈목, 국내 복귀작 ‘ANON(아난)’ 공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6.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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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16,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14년째 벨기에 피핑탐 컴퍼니의 크리에이터 및 댄서로 활동하고 있는 정훈목이 국내 복귀작 ‘ANON(아난)’을 선보인다. ‘ANON(아난)’은 영어의 soon(곧)이라는 부사의 뜻과 anonymous(즉 익명의)라는 뜻의 중의적인 표현을 내포하는 단어이다. 

▲현대무용가 정훈목 제작 댄스필름 ‘Uragano(우라가노)’의 한 장면
▲현대무용가 정훈목 제작 댄스필름 ‘Uragano(우라가노)’의 한 장면

왜곡된 기억을 가진 중년의 끝자락에 놓인 75세 남성, 9살의 신체장애가 있는 소년, 판타지 형식의 캐릭터를 가진 20대 초반의 여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3명의 남성이 무대에 등장한다.

각기 다른 세대 간의 시간이 초월되어 중년의 충돌된 자아를 만들고, 그 자아는 고립이라는 착각 속에 갈등이 시작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공간의 변곡점을 통한 주인공 및 다른 캐릭터들의 몸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는다. 변질된 기억의 중년남성, 변이된 몸을 가진 젊은 여성, 신체장애를 극복하는 소년 등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내면에 응축된 폭발력을 증폭시킨다. 

이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을 움직임과 스토리 라인, 이미지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신념과 현실의 벽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도의 고통과 엑소시즘의 한계에 처한 인물들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와 연극적인 연출법을 활용, 다양한 미장센을 기반으로 한 이번 작품 <ANON(아난)>에는 벨기에 현지에서 함께 활동하는 Jozef Stevens, Kalé Goldberg, Gaya Yemini과 한인 무용가 양승관, 오영훈, 이종혁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번 <ANON> 공연을 통해 “그간 해외 활동을 통해 쌓아온 국제적 감각을 신작에 담아 국내 무대에 선보이고 새로운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라며 “작품의 캐릭터나 스토리라인을 쉽고 분명하게 이해하려는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서 관객분들 개개인이 투영하는 그 캐릭터의 관점에서 상상력을 조금 보태신다면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7월 15일과 1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전석 30,000원으로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02-3668-0007, theater.arko.or.kr), 문의는 010-4441-9943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