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그리는 생명의 무늬”… 명인 김진홍·정명숙·이귀선 ‘노닐다’
“춤으로 그리는 생명의 무늬”… 명인 김진홍·정명숙·이귀선 ‘노닐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6.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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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오후 7시 30분, 일지아트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동래한량춤’의 예능보유자이자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4호 한량춤의 명인인 김진홍,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보유자 정명숙과 ‘율려춤’의 창안자이자 중요무형 문화재 제92호 강선영 ‘태평무’의 이수자인 이귀선 무용가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노닐다’ 출연 명인(왼쪽부터)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 한량춤 예능 보유자 김진홍,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춤 예능 보유자 정명숙, 태평무 이수자 율려춤 이귀선
▲‘노닐다’ 출연 명인(왼쪽부터)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동래 한량춤 예능 보유자 김진홍,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춤 예능 보유자 정명숙, 태평무 이수자 율려춤 이귀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병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취지의 공연 <노닐다>는,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을 현재까지 계승해온 명인들의 무대를 통해 생명력과 신명을 전한다. 

부운 김진홍 선생은 이매방 예인의 제1호 제자로 하늘과 닿아있는 무심(無心)의 ‘승무’를, 수당 정명숙 선생은 정(精)·중(中)·동(動)의 물흐르듯 이어지는 춤사위로 ‘살풀이춤’을, 열정과 움트는 힘의 율려춤 이귀선은 두분 선생님들과 어울려 시대와 생명을 살리는 신명의 몸짓으로 ‘태평무’를 선보인다.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를 ‘승무’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높은 춤이다. 김진홍류 승무는 유독 춤만이 돋보이는 완전한 예술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그 동작 하나하나의 모습이 정교하고도 아름답게 다듬어져있다.

정명숙 선생이 선보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은 남도 무속에서 파생돼 정, 중, 동의 우아미를 갖춘 신비롭고 환상적인 동작으로 구성된 춤이다. 슬픔의 한을 실어 희, 노, 애, 락을 춤사위로 표현하며 흰 수건을 얹고 뿌림에 삶의 의미를 담는다. 

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이사장은 “‘노닐다’의 자리에 흔쾌히 응해주신 두분 김진홍 선생님과 정명숙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수승화강’의 미래를 신명으로 풀어낼 이귀선 이사의 치열한 추구에 따뜻한 응원과 무한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라며 “귀한 자리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일지아트홀의 선풍 신현욱 대표님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김진홍 명인과 정명숙 명인, 이귀선 무용가 외에도 풍류도예술원 원장인 일지아트홀 신현욱 관장, 장구 박준식, 소리 김윤아, 타악 이호진, 구음 황민왕, 타악 김정호, 아쟁 이승호, 대금 박종현, 피리·태평소 여강 등이 함께한다. 

<노닐다>를 주관하는 한국공연예술원은 996년 창립 이래로 우리 고유의 공연예술에 녹아있는 숨, 멋, 장·단·박, 소리와 몸짓 등을 찾아서 ‘한劇’의 전통을 계승·발전하고자하는 노력으로 학술발표, 연기자 교육 등 크고 작은 많은 공연행사와 함께 ‘한劇의 원형을 찾아서’ 시리즈로 ‘샤먼문화’·‘불교의례’·‘궁중의례’를 출판하여 전통 바로알기 및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온 단체이다.

한편, <노닐다>는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일지아트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