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육완순 1주기 추모공연 ‘육완순, 그녀에게’…“고인에게 보내는 헌사”
故 육완순 1주기 추모공연 ‘육완순, 그녀에게’…“고인에게 보내는 헌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6.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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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오후 8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故 육완순 무용가
▲故 육완순 무용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국 현대무용계의 대모 故 육완순의 1주기를 기념하는 추모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주최하고 육완순 추모사업단이 주관하는 고인의 1주기 추모 공연 및 전시 ‘육완순, 그녀에게’는 내달 21일 오후 8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육완순, 그녀에게’는 (故)육완순의 연대별 안무작들을 감각적으로 배치하여 하나의 공연물로 완성한 작품이다. 특히, 오늘의 무용가들에 의해 재조합되고 재해석된 이번 공연은, 고인이 된 육완순 그녀에게 헌사하는 몸의 편지이자 기록이다. 

단순히 육완순의 업적을 돌아보는 것에서 나아가 60년대 이전부터 (故)육완순이 전해온 모던에서 컨템포러리까지 춤의 정신 및 창작력을 선보이고,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공연은 총 3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 프롤로그 ‘그녀에게’는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는 (故)육완순이 뉴욕 마사 그레이엄 학교에서 유학 후 귀국한 1963년 국립극장(지금의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였던 <Basic Movement>를 바탕으로 신창호(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새롭게 안무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는 육완순의 인터뷰 영상 및 작품<초혼(1965년 초연, 명동예술극장)>의 영상으로 꾸며진다.

2부는 (故)육완순의 대표작을 재연하는 무대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흑인영가(1963년 초연, 명동예술극장)>를 안신희(전 국민대학교 교수)의 재구성으로 선보이며, 두 번째는 고인의 유작인 <아직도 최고의 날을 꿈꾼다>를 이윤경(현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 장은정(현 춤추는여자들 대표) 두 무용가의 재구성으로 올린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억되는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1973년 초연,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를 재연한다. 이 작품의 지도는 막달라 마리아역의 이윤경이 맡는다.

3부 에필로그 ‘영혼의 불꽃’은 현 현대무용진흥회 양정수 이사장의 안무로 장식된다. 30여명의 무용수가 빛의 열매로 꾸미는 이 무대는 (故)육완순의 예술정신을 오늘날의 무용가들을 통해 담아내는 퍼포먼스로 <육완순, 그녀에게>의 하이라이트이자 예술계와 무용인들의 아름다움을 담는다.

또한, 아르코예술극장 1, 2층 로비에서는 (故)육완순의 대표작 사진과 유품들을 전시하는 ‘추모전시’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故)육완순의 생애와 업적을 입체적으로 아카이빙 하기 위해 영상전시 또한 포함된다.

육완순은 1933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61년부터 1963년까지 미국 일리노이 대학원, 마사그레이엄 컨템포러리 무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1963년 오케시스 무용단을 창단했으며, 1975년 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1980년 현대 무용단 탐, 1983년 현대무용 네사람, 1985년 한국현대무용단을 차례로 창단했다. 또한, 1980년 한국현대무용협회를 창립(1-2대 회장역임(1980-1984년)) 하였고, 1985년 한국현대무용진흥회를 창립했다. 1964년부터 1991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1981년 서울시문화상, 1989년 대한민국문화에술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