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展, 2대에 걸친 조각장 기술력 선봬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展, 2대에 걸친 조각장 기술력 선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6.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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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작은 전시, 6.28~8.21
조각장 故김정섭, 故김철주 기념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전통조각 기술의 맥(脈)을 기억하는 전시가 개최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사라지지 않는 빛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를 오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1에서 개최한다.

▲전시 작품, 조각장의 도구 (사진=문화재청 제공)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 전시 작품, 조각장의 도구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립무형유산원은 2018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작고(作故) 보유자를 기리고자 매년 소규모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전통 조각 기술을 전승한 각장(彫刻匠) 보유자 고(故) 김정섭(1899~1988)과 고(故) 김철주(1933~2015)를 기억하고자 기획됐다.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 은제오동상감 향로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 전시 작품, 은제오동상감 향로 (사진=문화재청 제공)

전시는 ▲조각장의 공방 ▲조각장 김정섭ㆍ김철주 ▲금ㆍ은ㆍ동의 조화 ▲아름다움을 새기다로 구성돼, 김정섭과 김철주의 도구와 작품 등 50여 건을 선보인다.

1970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조각장’은 금속 표면을 두드리거나 깎아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기술이나 그 기술을 가진 장인을 뜻한다. 조각장의 명맥은 초대 보유자 김정섭으로부터 그의 아들인 보유자 김철주로 이어졌다. 김정섭은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출신의 조선 시대 마지막 금속 조각장으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부친의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김철주 역시 김정섭이 인정할 만큼 뛰어난 조각장이었다.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 전시 작품, 무적대호 (사진=문화재청 제공)

‘조각장의 공방’에서는 김정섭과 김철주가 함께 작업하던 1970~1980년대 공방을 재현하여 조각 도구와 재료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두 번째 공간인 ‘조각장 김정섭ㆍ김철주’에서는 두 보유자의 조각장으로서 삶과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이어 ‘금ㆍ은ㆍ동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새기다’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한 은제오동상감 향로, 사리함 등 작품을 전시해 그들의 솜씨와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개막 이후에는 전시 이해를 돕고자 전시 소개 영상을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유튜브(www.youtube.com/c/국립무형유산원)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