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주호종 연출 1주기 추모공연, 창극 ‘모돌전’
故 주호종 연출 1주기 추모공연, 창극 ‘모돌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6.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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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17, 국립극장 달오름
▲창극 ‘모돌전’(2021) 공연 장면
▲창극 ‘모돌전’(2021) 공연 장면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판소리 창극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생을 바쳤던 주호종 연출이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났다. 이에 그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8월 16일과 17일 양일간 그의 대표작 <모돌전>(주호종 연출, 사성구 작)을 국립극장에 올린다. 

창극 <모돌전>은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 <노트르담 드 파리>를 전혀 새로운 형식의 창극으로 재창조한 작품으로, 고려 무신정권의 암흑기, 벽란도 무량사를 배경으로 한다. 권력과 차별의 속살을 파고드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 군상들을 통해 무엇이 과연 거짓과 진실이며, 무엇이 진정 아름답고 추한지를 집요하게 파헤침으로써 그 예술적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주호종 연출의 인연과 인맥으로 판소리계의 어벤져스들이 뭉친 <모돌전> 공연에는 박애리가 사당각시 호란 역을, 유태평양이 꼽추 모돌 역을, 김준수가 미남 한량 최자 역을, 최호성이 주지 벽파 역을 맡았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방위 작가 사성구 중앙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귀토>, <리어> 등 작업한 한승석 중앙대 교수가 작창을 맡았다.

사성구 작가는 “삭막한 시대 메마른 시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대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섬광같은 울림을 주고 싶은 공연이며, 분명 주호종 연출이 국립극장에 와서 이 공연을 흐뭇하게 보고 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공연을 총괄 지휘한 한승석 교수는 “훌륭한 소리꾼과 탁월한 연출가는 세상에 많지만 둘을 하나로 아우르며 우뚝 선 것은 주호종 연출이 거의 유일했다”라며 주연출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모돌전>은 출연자 및 창제작진이 우정출연으로 의기투합했으며, 일부 제작비 마련을 위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제작비 마련에 나섰다. 후원 리워드로 티켓과 함께 출연진의 포토 싸인카드 등 선물을 제공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6월 30일에 종료되며 7월부터 공연티켓예매 사이트를 통해 일부 좌석의 티켓이 오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