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국악학과 교수 절반 구속…“점수 몰아주기 등 채용 비리 의혹”
경북대 국악학과 교수 절반 구속…“점수 몰아주기 등 채용 비리 의혹”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7.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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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 4인 중 2명 구속, 1명 수사 대상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경북대학교 국악학과 교수 2명이 신교 교수 채용 관련 비리 의혹으로 구속됐다. 

▲경북대학교
▲경북대학교

지난 28일 대구경찰에 따르면, 대구지방법원은 전날 경북대 현직 교수 A씨와 B씨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채용 전형 과정을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꾸미고, 점수를 몰아주는 등 부당한 채용 절차를 주도한 이들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받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초 국악학과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현직 교수들이 특정인을 밀어줘 채용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었다. 교수들이 특정 지원자를 뽑기 위해 심사 기준을 바꿨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른 국립대 국악학과는 대개 30분 분량의 자유곡을 연주하도록 하지만, 경북대는 공모 때 3시간 분량의 곡과 연주 범위를 지정했다. 여기에 선정된 곡과 연주 범위가 최종 선발된 교수가 임용 직전 독주회에서 연주한 곡과 범위가 유사했다.

경북대 국악학과에는 가야금과 해금, 피리 전공 교수가 1명씩 총 3명이 있었고, 대금, 거문고 등은 전공교수가 퇴임한 지 오래돼 학생들이 제대로 지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가야금 전공 교수를 뽑아 논란이 일었다. 현직 교수는 모두 4명인데, 이 가운데 절반인 2명은 구속됐고, 부당한 채용 과정을 통해 임용된 C 교수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되면서 해당 학과 학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부정하게 채용된 혐의를 받고 있는 C 교수는 물론, 다른 채용 비리는 없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