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아스테카》 특별전 개최 기념…멕시코 현대 조각 작품 선봬
국중박, 《아스테카》 특별전 개최 기념…멕시코 현대 조각 작품 선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7.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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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야외, 거울못 광장에 전시
하비에르 마린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
멕시코 역사에 대한 현대적 해석 담은 조각품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현대 조형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하비에르 마린(Javier Marín),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멕시코 하비에르마린재단, 주한 멕시코대사관과 함께 현재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개최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하비에르 마린(Javier Marín)의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를 전시하게 됐다고 알렸다. 작품은 박물관 거울못 광장에 전시돼 있다.

하비에르 마린(Javier Marín)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조형예술 작가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300회 이상의 개인·단체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소개하는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Chalchihuites>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멕시코를 비롯해 벨기에 왕립예술박물관, 네덜란드 헤이그 박물관콤플렉스 등 유럽의 주요 박물관 등에 전시된 바 있다.

‘찰치우이테스’는 아스테카의 언어인 나우아틀어로 ‘귀중한 돌’, 혹은 ‘물방울’이란 뜻을 갖고 있다. 작품은 직경 5m의 두 개의 동심원 구조 안에 인체 조각을 엮어놓은 형태다.

▲하비에르 마린(Javier Marín),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 설치 전경(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아스테카인들은 물이나 피가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동심원으로 표현했기에 이 작품은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 두 개의 동심원은 각각 스페인 침략 이전 아스테카와 그 이후 시대를 상징하며, 닮은 형태는 두 시대가 이어졌음을 나타낸다.

동심원에 엮인 인체 조각들은 극적인 분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비슷한 조각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중적인 의미를 전한다. 멕시코의 역사에서 보이는 정복과 피정복, 가해자와 희생자 사이의 갈등과 평화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담은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브루노 피게로아(Bruno Figueroa) 주한멕시코대사는 “양국 우호를 바탕으로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기념해 아스테카의 찬란하였던 문화예술을 계승한 멕시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