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_세실이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 연극 ‘카사노바’ 7월 14일 개막
국립정동극장_세실이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 연극 ‘카사노바’ 7월 14일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7.07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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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동아연극상 수상자, 연출가 임지민 초연작
7.14~24, 국립정동극장_세실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유의미한 작품들이 지속적 생명력을 갖고 자생할 수 있도록 국립정동극장이 세실극장을 개편한다.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오는 7월 14일부터 ‘국립정동극장_세실’ 무대에서 2022년 창작ing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46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연극의 산실, 세실극장이 폐관 위기에서 올 7월 국립정동극장이 운영을 맡으면서 하반기부터 새로운 변모에 나선다.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 1차 개발 후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던 작품 등을 대상으로 전략적 지원을 통해 창작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목표이다. 

▲연극 ‘카사노바’ 연습 장면 ⓒ국립정동극장
▲연극 ‘카사노바’ 연습 장면 ⓒ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_세실의 ‘창작ing’ 사업은 차세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실험과 도전의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장이다. 창작진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예술가의 창작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소극장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아티스트-관객-극장-작품을 이어주는 창작 핵심 기지로써 건강한 공연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정동 일대의 문화 인프라 역시 확충하는 효과도 기대 해봄직하다. 

그 첫 번째 작품은 데이비드 그레이그(David Greig) 원작, 임지민 연출의 연극 <카사노바>로 문을 연다. 예술적, 연극적 탐구를 통해 기존 공간을 해체하는 이번 작품은 새롭게 재탄생하는 국립정동극장_세실의 방향과 잘 맞닿아 있다.  

영국 대표 작가로 칭하는 데이비드 그레이그는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과 독특한 유머를 동시에 가진 보기 드문 극작가로서 다양한 인물과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통해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왔다. 현재 유럽, 미국, 브라질, 일본 등에서 그의 작품이 공연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미드썸머 2011>, <노란 달 2013>,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2014>, <집에 사는 몬스터 2018>를 통해 크게 호평 받았다. 

▲연극 ‘카사노바’ 연습 장면 ⓒ국립정동극장
▲연극 ‘카사노바’ 연습 장면 ⓒ국립정동극장

연출가 임지민은 지난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거머쥐며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끌어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일상으로 내려앉은 웃음의 영역으로 끌고 와 경쾌하게 보여줬다’는 심사평처럼 임지민은 소재의 제한범위와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함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경험하게 하는 연출로 관객들은 극 중 두 세계의 층위를 같은 구조물들 사이에서 공감각적으로 교차하며 경험하게 된다. 극장에 들어서면, 관객들은 극장공간이 극 중 배경인 전시공간으로 치환되는 과정에서 임지민만의 무대언어로 표현한 장면의 병치와 환치를 즐길 수 있다. 

카사노바 역은 뮤지컬 ‘하데스 타운’, ‘레드북’, 연극 ‘맥베스’, ’사랑의 끝’ 등에 출연한 지현준이 맡았다. 미세스 테넌트 역은 연극 ‘먼 자리’, ‘블라인드’, ‘맨 프럼 어스’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온 이영숙이, 캐비넷 메이커 역은 연극 ‘오슬로’, ‘빛의 제국’, ‘푸르른 날에’, 드라마 ‘비밀의 숲2’,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정승길이 나선다. 또한 연극 ‘환희 물집 화상’, ‘신의 아그네스’의 이지혜케이트 외 6인의 여인을 연기하며, 연극 ‘보이지 않는 도시’, ‘여전사의 섬’, 영화 ’세자매’의 허진마리 루이스 역을 맡았다. 

▲연극 ‘카사노바’ 연습 장면 ⓒ국립정동극장
▲연극 ‘카사노바’ 연습 장면 ⓒ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 대표 김희철은 “창작 초기 단계의 지원 사업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소규모, 단시간 내 제약조건이 존재해 본격적인 완성도를 높일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은 앞으로 단계적 지원을 통해 우수작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극장 개관과 첫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올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화제작 연극 <카사노바>는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공연되며, 17일 관객과의 대화를 준비한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 www.jeongdong.or.kr 국립정동극장_세실 02-75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