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54] 장터에서 만나는 돈통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54] 장터에서 만나는 돈통
  • 정영신
  • 승인 2022.07.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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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54
1991 남원장 Ⓒ정영신
1991 남원장 Ⓒ정영신

 

장터에 가면 돈이 돌고 돈다.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장이 섰지만,

지금은 농산물을 사고판다.

결국 농민이 판매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2012 창원 지귀장 Ⓒ정영신
2012 창원 지귀장 Ⓒ정영신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보관한다.

3대째 돈 통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요강이나 밥통이 돈 통이 된다.

생선 파는 김씨는 요강을 내밀어 돈을 받는다.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자연스럽다.

옛날사진 속 할머니는 전대를 차고 있다.

전대에 한푼 두푼 모아둔 돈으로 자식공부를 시키고,

살림에도 요긴하게 쓰였다.

 

2011 임실 오수장 Ⓒ정영신
2011 임실 오수장 Ⓒ정영신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국부론'를 쓴 애덤스미스는 '' 이란

경제가 발생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자본주의가 장터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허나 돈이란 생물처럼 꿈틀거리고,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2013 강진장 Ⓒ정영신
2013 강진장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