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발표…“국립창극단 ‘정년이’ 등 다양한 신작”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발표…“국립창극단 ‘정년이’ 등 다양한 신작”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7.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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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연출, ‘2022 무용극 호동’으로 국립무용단과 첫 호흡
‘절창’ 시리즈…김준수·유태평양, 민은경·이소연, 이광복·안이호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국립극장이 신작 26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1편 총 61편으로 구성된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2-2023 시즌)을 오는 8월 3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12일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2-2023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22-2023 시즌 국립극장은 제작극장으로서 전통 기반의 동시대적 공연예술 창작을 이어가는 한편, ‘다양성’과 ‘공존’을 전제로 모두를 위한 극장으로 나아가는 데 방점을 찍는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경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전경

국립창극단┃세상 모든 이야기를 품은 힙한 창극이 쏟아진다

2012년 시즌제 도입 후, 전통 공연예술계의 혁신을 이끌어 온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는 2022-2023 시즌에도 거침없는 도전 속에 깊이를 더해가는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은 동시대 공연예술 장르로서 창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작 <정년이>(‘23년 3월 17~26일)는 1950년대 여성 국극(창극) 배우들의 성장기를 그린 동명의 웹툰을 창극화한 작품이다.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를 완성한 남인우와 이자람이 각각 작품의 연출과 작창을 맡았다.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23년 6월 8~11일)에서는 연출가 이성열, 극작가 김은성, 작창가 한승석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다. 

또한, 한 편의 동화 같은 무대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창극 두 편이 돌아온다. 창극 <귀토><나무, 물고기, 달>이 그 주인공이다. 예상을 뒤엎는 이야기와 판소리 본연의 맛을 살린 음악으로 호평받은 두 작품은 더욱 완성도를 높여 관객과 다시 만날 준비를 마쳤다.

창극 <귀토>(‘22년 8월 31일~9월 4일, 해오름극장)는 국립창극단과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극본과 연출은 맡은 고선웅은 판소리 ‘수궁가’ 속 토끼의 이야기를 그 아들 토자의 서사로 확장했다. ‘삼재팔란(三災八難)’,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에 초점을 맞춘 작품은 현실도피를 위해 용궁으로 향하는 토자를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선 이곳을 돌아보게 한다. 각색한 이야기 흐름에 맞춰 재구성한 소리와 경쾌한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을 들썩이게 한다.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간결한 무대, 명무 공옥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은 안무 또한 볼거리다.

창극 <나무, 물고기, 달>(‘22년 10월 4~12일, 하늘극장)은 동양의 여러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 창극으로, ‘소원나무’로 향하는 이들의 여정을 그린다. 소녀와 소년, 순례자, 사슴나무, 물고기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인물을 통해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배요섭과 음악을 책임진 이자람은 인간 내면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초연 당시 “창작 창극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창극의 중심인 판소리의 힘을 전하는 무대도 마련한다. 38년간 이어온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소리 한바탕을 명창의 귀한 소리로 들려주며, ‘절창 시리즈’는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보여준다. 2022-2023 시즌에는 ‘절창’의 지난 두 공연과 신작까지 세 편의 시리즈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절창Ⅰ>(‘23년 4월 27~28일,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 김준수유태평양이 100분으로 압축한 판소리 ‘수궁가’를 들려준다. 국립창극단 민은경 이소연의 <절창Ⅱ>(‘23년 5월 2~3일, 달오름극장)는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엮어 새롭게 보여준다. <절창Ⅲ>(‘23년 5월 6~7일, 달오름극장)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받는 국립창극단 이광복과 밴드 이날치의 보컬 안이호가 꾸민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22년 9월 17일, 10월 15일, 11월 12일, 12월 31일, ‘23년 3월 11일, 4월 8일, 5월 20일, 6월 24일, 하늘극장)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끼는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이 매달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가장 먼저 장문희 명창이 동초제 ‘심청가’로 포문을 열고 10월과 11월에는 김경호‧유영애 명창이 각각 ‘적벽가’와 ‘흥보가’를 부른다. 12월에는 안숙선 명창의 <송년판소리>로 한 해 마지막을 장식한다.

국립무용단│우리 춤의 과거‧현재를 돌아보며, 미래의 창작 동력을 찾다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무용단은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의 우리 춤을 그린다. 신작 <2022 무용극 호동>(‘22년 10월 27~29일)에서는 무용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가능성을 모색한다. 초대 단장 송범의 <왕자 호동>(1974) <그 하늘 그 북소리>(1990)를 잇는 새로운 무용극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원 정소연‧송지영‧송설이 공동 안무로 나서며, 작곡 및 음악감독은 김성수, 극본과 연출은 연출가 이지나가 맡는다. 

한국무용의 끊임없는 계승과 발전을 위한 도전도 계속된다. 2020년 시작한 ‘홀춤’은 평생 전통춤을 수련한 무용수 각각의 독창적인 춤사위가 내일의 전통춤으로 새롭게 이어지기 위한 발판이다. ‘넥스트 스텝’은 한국무용 기반의 차세대 안무가 발굴과 육성을 위해 2018년 시작한 프로젝트로, 참가자들은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30여 분의 작품을 창작해 선보인다.

<홀춤Ⅲ-홀춤과 겹춤>(‘22년 12월 2~3일, 달오름극장)에서는 자신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전통을 ‘독무’ 혹은 ‘2인무’ 형식으로 선보인다. <홀춤Ⅲ>가 전통춤의 깊이와 무게를 지금의 감각으로 사유하는 시간이라면, <넥스트 스텝Ⅲ-안무가 프로젝트>(‘23년 4월 20~22일, 달오름극장)는 한국 전통춤을 과감하게 해석하고 실험하는 자리다. 안무가 공모는 오는 9월 진행되며, 국립무용단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신진 안무가에게까지 기회를 열어 한층 더 치열한 오디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무용단과 안무가 김설진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더 룸>(‘23년 3월 2~4일, 달오름극장)이 약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설진은 영화 같은 극적 기법을 차용하는 ‘피핑톰’ 무용단 출신으로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안무가는 가장 은밀하면서도 낯선 공간인 ‘방’을 중심으로, 국립무용단 무용수 여덟 명의 개별적인 역사를 탐구해 개인의 이야기가 녹아든 움직임을 창작했다. 각각의 사연을 지닌 이들은 방에 관한 기억을 본인만의 춤으로 풀어낸다. 

2021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9.8퍼센트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은 <산조>(‘23년 6월 23~25일, 해오름극장)도 돌아온다. 초연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더욱 몰입도 높은 무대를 완성한다. 패션은 물론 공연‧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정구호가 연출과 의상‧영상 디자인을 책임진다. 안무는 국립무용단 수석단원을 거쳐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로 활동 중인 최진욱이 맡았으며, 고블린파티의 임진호가 협력안무로 참여한다.

2023년 설 연휴는 명절 레퍼토리 <새날>(‘23년 1월 20~24일, 하늘극장)로 채운다. 

국립국악관현악단┃거침없는 실험으로 국악관현악의 진화를 이끌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두 번째 <이음 음악제>(‘22년 9월 22~30일)를 통해 한국 창작음악의 오늘과 내일을 잇는 장을 마련한다. 관현악시리즈Ⅰ <비비드(Vivid): 음악의 채도>를 시작으로 50여 명의 청년 연주자가 꾸미는 <2022 오케스트라 이음>, 다양한 시각의 국악관현악을 보여주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2022 3분 관현악>까지 9일간 4편의 공연이 이어진다. ‘관현악시리즈’에서는 미래지향적 실험과 도전이 계속된다. 특히,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협업한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23년 6월 30일)에서는 로봇이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다. 로봇이 지휘자를 완벽하게 대체할지, 지휘자의 부재를 통해 역설적으로 존재를 확인하게 될지 공연은 그 자체로 생각할 메시지를 던진다.

국악관현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관현악시리즈’는 2022-2023 시즌에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 코로나19로 순연된 <역동과 동력>(‘22년 11월 18일, 해오름극장)이 두 번째 관현악시리즈로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 거문고 명인 정대석, 가야금 명인 지순자, 하피스트 황세희 등 음악가로서 전인미답의 길을 걷는 이 시대 ‘비르투오소(Virtuoso)’와 함께 한국 창작음악의 잠재적 동력을 찾는다. 세 번째 관현악시리즈 <탐(耽)하고 탐(探)하다>(‘23년 3월 31일, 해오름극장)는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탐험하는 동시에 새로운 국악관현악곡의 탄생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연주되고 사랑받은 레퍼토리를 선정, 해당 작곡가에게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담아낸 신작을 위촉해 대표 레퍼토리와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마지막 관현악시리즈 <부재(不在)>(‘23년 6월 30일, 해오름극장)에서는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협업한다.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도 마련된다. <2023 신년 음악회>(‘23년 1월 14일, 해오름극장)는 우리 음악으로 새해의 힘찬 출발을 기원하는 시간이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첼리스트 홍진호 등 다채로운 협연진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23년 4월 26일~5월 6일, 하늘극장)는 감성이 쑥쑥 커가는 어린이가 우리 음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다. 여섯 살 ‘교진이’가 음악과 교감하며 감정 표현법을 배우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전래동요뿐만 아니라, 최신동요 ‘바나나 차차’,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한 창작동요 ‘친구가 되는 멋진 방법’ 등을 아름다운 국악 연주로 들려준다.

2009년부터 14년째 관객과 만나온 <정오의 음악회>(‘22년 10월 13일, 11월 3일, 12월 1일, ‘23년 3월 9일, 4월 13일, 5월 11일, 해오름극장)도 계속된다. 한 달에 한 번 즐기는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로, 친숙한 국악관현악곡과 다양한 협업 무대를 아나운서 이금희의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2022년도 하반기 공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휘자 3명이 차례로 지휘를 맡아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내일을 위한 씨앗을 심다, 차세대 창작예술인 발굴

국립극장은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양성하고자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을 시작했다. 3개 전속단체 작품의 근간이 되는 작창‧안무‧지휘 분야의 젊은 창작자를 공개 모집으로 선발하며, 참가자는 창작 워크숍부터 전속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작품 개발, 관객‧전문가 대상 시연까지 단계별 작품 제작에 참여한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창극에서 ‘작창’의 중요성에 주목해 ‘작창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작창(作唱)은 한국음악의 장단과 음계를 기반으로 극의 흐름에 맞게 새로운 소리를 짜는 작업이다. 지난 2월 선발한 4명의 신진 작창가 박정수‧서의철‧유태평양‧장서윤이 <작창가 프로젝트 쇼케이스>(‘22년 12월 10~11일)에서 창작 활동의 결과물을 공개한다. 

국립무용단은 내부의 안무가를 육성하고자 시작한 ‘넥스트 스텝’의 참여 대상을 외부까지 확장해 ‘안무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는 9월 참가자 모집을 시작하며, 선발된 안무가는 <넥스트스텝Ⅲ-안무가 프로젝트>(‘23년 4월 20~22일)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호흡이 담긴 장단과 선율 등 국악 고유의 어법과 색채를 표현하는 지휘자를 발굴하기 위해 ‘지휘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선발된 유숭산‧이재훈‧정예지가 2022년 하반기 <정오의 음악회> 지휘자로 나선다.

장벽 너머, 모두를 위한 예술

2022-2023 시즌 국립극장은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예술의 가치를 전제로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음악극‧연극‧오케스트라 등 무장애 공연의 장르를 다양화하고 장애예술인이 주‧조역으로 나서는 작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장애의 유무를 떠나 작품을 새롭게 감각하는 방법으로써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창작 주체의 폭이 넓어지고, 작품을 바라보는 입장과 견해도 다양해지는 만큼 작품을 통한 교감도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22년 9월 15~18일)는 작은 키가 고민인 쌍둥이 형제의 유쾌한 성장담을 그린다. 저신장 배우 김범진이 쌍둥이의 아버지 역을 맡아 무대 위 편견을 허문다.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22년 11월 17~20일)은 셰익스피어 비극『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각색한 마이크 루의 동명 희곡을 한국 초연하는 작품이다. 소외된 인물을 다루는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극복과 치유의 서사, 전형적인 인물 등의 틀을 깨고 장애인을 입체적 인간으로서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장애인‧소외계층 학생으로 구성된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2023 함께, 봄>(‘23년 4월 15일)으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 신체극의 대가’로 불리는 연출가 임도완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연극 <우리 읍내>(‘23년 6월 22~25일)에서는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동명 희곡을 ‘장애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세계무대를 목격하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다

세계 공연예술계의 최신 화제작을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는 오는 9월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해오름극장에서 상영된다. 9월에는 셰익스피어‧몰리에르‧입센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세 편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영국 엔티 라이브(NT Live) <헨리 5세>(‘22년 9월 9일, 15일, 17일)는 2022년 초연한 최신작이다. 헨리 5세가 영국군을 이끌고 전투를 치르는 백년전쟁을 재해석해 현시대 리더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프랑스 파테 라이브(Pathé Live)의 <타르튀프>(‘22년 9월 10일, 16~17일)는 코메디 프랑세즈가 제작하고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한 작품이다. 1664년 초연 이후, 루이 14세의 검열로 역사상 단 한 번만 공연됐던 오리지널 버전을 만날 기회다. 네덜란드 이타 라이브(ITA Live) <입센의 집>(‘22년 9월 11일, 18일)은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과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만든 작품으로, 입센의 여러 희곡을 엮어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가족의 대서사로 탄생시켰다.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리스 출신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의 <잉크(INK)>(‘23년 5월 12~14일)가 한국 관객과 만난다. 파파이오아누는 연출가이자 안무가⸱디자이너⸱배우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예술가다. 이번에 내한하는 <잉크(INK)>는 2020년 초연한 작품으로, 우주의 기원인 물을 무대 미학의 핵심 소재로 활용한다. 슈카 호른과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단 두 사람의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관객을 태고의 신화적 순간으로 초대한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전속단체의 해외 공연도 재개된다. 국립무용단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Dance House Helsinki)에서 <회오리>(‘22년 9월 22~24일)를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은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22년 11월 18~19일)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Brooklyn Academy of Music)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Next Wave Festival)’ 무대에 오른다. 해외 창작진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두 작품은 우리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와 함께하는 공동주최 작품

국립극장은 각기 다른 관객의 감성과 취향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 공연도 준비한다. 2022-2023 시즌에는 6개 국립 예술단체와 2개의 민간 예술단체가 함께해 전통 공연예술 장르뿐 아니라, 연극·클래식·오페라·발레·현대무용·합창 등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 예술단 <초월(超越)>(‘22년 10월 18~23일, 달오름극장)을 통해 전통연희의 다양한 해석과 미학을 담아낸다.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은 약 1년간의 실험과 단계적 제작 과정을 통해 안무가 황수현의 작품 세계를 발전시킨 <카베아(가제)>(‘23년 4월 7~9일, 해오름극장)를 초연한다. 연말연시에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울리는 극단 수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2년 12월 18일~‘23년 2월 19일, 달오름극장)를 공연한다. 작가 정의신과 연출가 구태환의 작품으로, 제41회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았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가을의 향기: 가곡과 아리아의 밤>(‘22년 10월 7일, 해오름극장)으로 아름다운 한국 가곡과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한국의 사계: 추억의 한국 가곡>(‘22년 10월 14일, 해오름극장)<위대한 합창 시리즈Ⅲ: 바흐 B단조 미사>(‘22년 11월 8일, 해오름극장)를 통해 각각 추억 속에 흐르는 한국 가곡과 바흐가 25년에 걸쳐 완성한 걸작을 노래한다. 2023년 1월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음악예술단체들이 펼치는 열흘간의 <신년음악축제>도 열린다.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레타 <박쥐>의 서곡, ‘봄의 소리 왈츠’ 등으로 활기찬 새해의 기운을 전한다.(‘23년 1월 6~7일) 국립합창단은 ‘위로의 합창’과 ‘한국의 현대 합창’을 주제로 공연하며(‘23년 1월 10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는 슈만의 교향곡 3번 ‘라인’으로 독일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23년 1월 12일)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우리 음악 성찬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23년 1월 14일)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발레단의 공연도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한국인의 ‘정(情)’을 아름다운 몸의 언어로 표현하는 <코리아 이모션>(‘23년 3월 17~19일, 해오름극장)을,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은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23년 5월 23~27일, 해오름극장)을 통해 극적인 이야기와 환상적 군무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