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안 개인전 《Humming-Paradise》 개최
권지안 개인전 《Humming-Paradise》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7.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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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워커힐호텔 프린트베이커, 9월 13일 까지
지난 5월 미국 초대 개인전 이후 국내 첫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때때로 케이크는 케이크가 아니고, 사과는 사과가 아니며, 팝스타도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다(Sometimes a cake is not a cake, an apple is not an apple, and a pop star can be a good artist)” 지난 5월 미국 첫 개인전에서 현지 디렉터와 평론가로부터 ‘사이버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개념미술(Conceptual art) 작가’로 호평 받으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세운 권지안(솔비)의 국내 개인전이 개최된다. 미국 전시 이후 국내에선 처음 열리는 전시다.

▲Humming Letter 02, 2022, Mixed media on canvas
▲Humming Letter 02, 2022, Mixed media on canvas (사진=엠에이피크루 제공)

권지안 개인전 《Humming-Paradise》은 지난 13일 막을 열어 오는 9월 13일까지 서울 광진구 광장동 비스타워커힐호텔 프린트베이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선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애플 시리즈’를 비롯해 ‘허밍 시리즈’, ‘허밍레터 시리즈’, ‘케이크 시리즈’ 등 신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각 시리즈 별로 권지안은 일상 속 자신이 느낀 감각과 생각을 녹여낸다. ‘케이크 시리즈’는 사이버 폭력에 대한 사례를 작가의 예술적 관점으로 표현했고, ‘애플 시리즈’ 는 사과 폰트를 만들어 말과 글이 주는 폭력성을 재치 넘치게 해석하고 표출한다. ‘허밍 시리즈’는 말과 글로써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조형적 언어로 담고, ‘허밍레터 시리즈’에선 순간적으로 포착된 풍경 위에 허밍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권지안 작가 (사진=엠에이피크루 제공)
▲권지안 작가 (사진=엠에이피크루 제공)

작품의 주제이면서, 이번 전시 제목에서도 언급된 ‘허밍’은 말과 글의 한계를 넘은 ‘언어 초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지안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허밍’을 시작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허밍(흥얼거림)’으로 표출하고, 입체적인 라인(line) 드로잉으로 작가만의 암호처럼 신비롭게 표현하며 높은 조형미를 추구했다.

신작 ‘허밍레터’ 시리즈는 ‘허밍’과 ‘풍경’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리듬에 따라 자유롭게 손으로 색을 섞어 그리는 지두화(指頭畫)의 기법을 활용한다. 그리움을 표현했던 ‘허밍’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풍경’을 만나 ‘Humming-Paradise’라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umming Cream 02, 2022, Mixed media on canvas
▲Humming Cream 02, 2022, Mixed media on canvas (사진=엠에이피크루 제공)

안현정 평론가는 권지안의 이번 전시에 “이번 시리즈는 2018년 ‘풍경 시리즈’와 현재의 ‘허밍 시리즈’를 정반합으로 구현한 ‘자연주의적 네트워크’를 추구한다. 기존 ‘플랜트 시리즈’와 연동된 구조는 과거-현재를 하나로 구성하는 통합적 시도로서, ‘뉴트로 시리즈‘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예술이 바람이라면, 권지안의 예술은 그 자체가 자연과 연동된다”라고 설명했다.

권지안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삶’을 오롯이 담아냈고, 이를 관객과 공유하며 ‘절망과 희망을 마주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전시는 권지안이 전하고 있는 ‘희망’과 ‘파라다이스’의 긍정적 기운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