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아(SIA)와 인간의 합작…시극 ‘파포스’ 8월 개막
인공지능 시아(SIA)와 인간의 합작…시극 ‘파포스’ 8월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7.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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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14,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로 활동하며 AI 개발과 함께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제민 연출이 만든 단체 리멘워커가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PAPHOS)>를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예술 경계의 질문과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리멘워커는 2021년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시작하는 아이’ 공연으로 시 쓰는 인공지능 시아(SIA)를 처음 소개했으며, 올해 시아를 작가로 한 인공지능 시극으로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 연속지원을 받아 공연을 선보인다. 

<파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조각가 피그말리온과 그의 조각상 갈라테이아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 파포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인간과 기술의 상생적 관계 속에서 리멘워커와 인공지능 시아 사이에서 태어난 작품으로 은유된다.

인공지능 시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카카오 브레인이 개발한 시를 쓰는 인공지능으로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아의 시 약 20여 편을 구성하여 시극으로 공연한다. 또한 그동안 시아가 창작한 시들은 공연과 더불어 8월에 ‘시를 쓰는 이유’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리멘워커는 예술과 기술, 시와 수학의 관계를 접점으로 시아의 시들에서 연상한 이미지와 의미를 통해 새로운 공연언어를 제시한다. <파포스>에서 시아가 쓴 시들의 의미를 찾고 감상하는 행위는 쓰기의 시학이 아닌 읽기의 시학으로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시의 여백을 채워가면서 감상의 유희를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역으로 관객의 ‘시심(詩心)’을 일깨우고자 한다.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는 ‘인간과 AI 창작의 차이는 무엇인가?’, ‘상생적 공진화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뛰어넘어 인공지능이 쓴 ‘시’를 공연이라는 예술 장르로 치환하고 새로운 공연언어를 통해 새롭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관객의 지각경험을 확장한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파포스>는 오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의 070-7913-9071. 


시극 <파포스>

인공지능 시아 
연출 김제민 
인공지능 시아 개발 슬릿스코프(김근형, 김제민) X 카카오브레인 
조명 성미림, 정주연
전자음악 윤제호 
영상 김재희
무대감독 강현욱 
조연출 신민승, 조현기 
데이터 수집 김성동
기획,홍보 코르코르디움
그래픽 디자인 파이카
무대제작 / 의상 기루

출연 박윤석, 박병호, 류이재, 김수훈, 이혜민 

제작 리멘워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