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 앨리스, 질병과 장애의 세계를 만나다”…국립극단 ’앨리스 인 베드’
“침대 위 앨리스, 질병과 장애의 세계를 만나다”…국립극단 ’앨리스 인 베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7.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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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9.18,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수전 손택 Susan Sontag의 유일한 희곡 <앨리스 인 베드 Alice in Bed>가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앨리스 인 베드’ 홍보 이미지
▲연극 ‘앨리스 인 베드’ 홍보 이미지

국립극단은 세계 연극 동향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연극 레퍼토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현대희곡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올해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 극작가, 예술평론가, 연극연출가 등으로 활동하며 ‘뉴욕 지성계의 여왕’ 이라고 불린 수전 손택 Susan Sontag이 1991년 발표한 희곡 <앨리스 인 베드 Alice in Bed>를 통해 질병과 장애의 고통에 대해서 경험한 사람들에게 주목해 보고자 한다.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주목하며 다양한 개인의 삶을 톺아보는 작업들로 주목받아온 이연주 연출을 만나 독특하고 재치 있는 시선으로 풀어질 예정이다.

<앨리스 인 베드 Alice in Bed>는 19세기 미국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인 앨리스 제임스가 주인공으로 쓰여진 허구의 이야기이다. 유명한 소설가였던 헨리 제임스를 오빠로 둔 앨리스는 집안의 막내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우울증과 유방암 등 질병과 장애에 시달리며 대부분의 삶을 침대에서 보냈다. 이런 앨리스의 세상에 상상 속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상상의 세계 속에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앨리스의 생각 속 세상이 침대 위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무대 위에 펼쳐진다.

또한, 앨리스는 또 다른 19세기 실존 인물인 미국의 평론가 마가렛 풀러, 미국 천재 시인 에밀리 디킨스와 예술 작품 속의 인물인 발레 ‘지젤’의 미르타, 오페라 ‘파르시팔’의 쿤드리를 초대해 티파티를 연다. 이 장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유명한 미치광이 모자장수의 티파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면으로 공연의 또 다른 재미 요소이다.

<앨리스 인 베드 Alice in Bed> 속 주인공 앨리스는 한 명의 배우가 아닌 여러 명의 배우들이 맡아 무대 위에 등장한다. 배우들은 장면 안에서 앨리스가 되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바라보기도 하며 다양한 시선들을 가지고 앨리스라는 인물을 배우 각자의 목소리로 표현해 낸다.

이연주 연출은 “질병과 장애를 경험한 앨리스의 세계가 어떻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스스로 경험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하려고 한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혔으며 “어떤 세계가 그대로 존재한다는 그 자체를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립극단은 다양한 관객들의 관람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배리어프리 회차로 운영되며 한글자막,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이 제공된다. 이 외에도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해 전 회차 한글자막을, 목, 일요일에는 영문 자막을(9/4 제외) 고정적으로 운영한다.

<앨리스 인 베드>는 국립극단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만 24세 이하 청소년은 본인에 한해 ‘푸른티켓’ 권종으로 1만 5천원에 관람이 가능하다.(한정수량) 8월 28일 공연종료 후에는 김슬기 드라마투르그의 사회로, 이연주 연출가와 권은혜, 김광덕, 김시영, 성수연, 신사랑, 이리, 황순미 배우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문의 1644-2003/4만5천원~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