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展 한국근현대사와 함께 존재해 온 작품 선봬
부산시립미술관, 《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展 한국근현대사와 함께 존재해 온 작품 선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7.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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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오는 10월 16일까지
부산 미술-도시 부산-한국 근현대사 연결 짓기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부산 미술과 도시 부산을 일제강점기 이후 질곡의 근현대를 지나 자본주의 한복판으로 내던져진 지금까지의 역사와 시선을 가지고 해석해보고 관계 짓는 전시가 개최된다. 부산시립미술관 2층에서 오는 10월 16일까지 개최하는 부산미술 소장품 기획전 《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전시다.

▲우신출, 영가대
▲우신출, 영가대 (사진=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미술관이 지난 25년 동안 축적해온 부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수집·연구·전시 성과를 토대로, ‘부산미술’을 세계자본주의 전개 과정 안에 놓인 한국근현대사 속에서 새롭게 꿰어보는 소장품 기획전이다. 부산 미술, 도시 부산, 근현대 한국의 역사가 서로를 지탱하고 연결돼 있음에 주목해 부산미술과 역사의 관계를 찾고, 나아가 자본주의 발전 과정 안에서 부산의 특수한 역사를 파악해 보려는 시도를 담는다.

인간은 자신들이 살아갈 환경을 만들고, 또 그 환경은 인간을 변화 시킨다. 순수예술 영역에 존재하고 있는 미술 또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마다 주어진 제약과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인간의 생산물로 파악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들을 특수한 환경 속에서 창작된 생산물 보는 점에 주목한다. 전시를 통해 미술관은 부산의 역사와 미술 또한 결코 분리돼 있지 않음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한상돈, 방직여공
▲한상돈, 방직여공 (사진=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부산미술 작품 중 제작연도가 가장 이른 우신출의 1929년 작(作) <영가대>부터, 가장 최근작인 이창운의 2018년 작 <편도여행>에 이르기까지 약 90여 년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 50여 점을 “근대, 도시, 자본주의, 국가, 역사”라는 주제어 속에서 소개한다.

기획에 있어서 미술관은 우신출의 <영가대>, 양달석의 <판자촌>, 최종태의 <침묵의 대화>, 이혜주의 <무제>를 중심에 두고 있다. 크게 “식민도시 부산”, “귀환과 피란의 부산항”, “전쟁특수와 산업화”, “부마민주항쟁과 노동자투쟁”이라는 4개의 소주제로 부산 미술, 부산, 한국 근현대사의 연결지점을 찾는다. 전시는 각각의 사건이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의 발전과 모순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나타나고, 어떤 단계에서는 특정한 문제의식이 폭발적으로 분출돼 새로운 역사로 나타난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다.

▲김종식, 영도조선공사풍경
▲김종식, 영도조선공사풍경 (사진=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미술관은 작품과 함께 부산미술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 자료와 연표를 제공한다. 또한, 전시 소주제에 관한 사학자, 경제학자, 노동운동 전문가 인터뷰 영상 3편도 함께 상영하며, 관람객들의 보다 깊이있는 관람경험을 유도한다.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미술관 소장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재해석해 새로운 맥락을 이끌어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전시는 부산과 미술을 한국과 세계 속에서 중층적으로 연결해 미술관의 활동 범위를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역사적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