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서울 그리고 카셀 – 우정에 관하여》 메타버스 기반 전시‧포럼 개최
MMCA, 《서울 그리고 카셀 – 우정에 관하여》 메타버스 기반 전시‧포럼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7.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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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내, 7.27~9.25
지속가능한 연대, 공동체 이끄는 힘 ‘우정’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메타버스 기반 프로젝트로 국제미술 무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2022 MMCA 아시아 프로젝트, 서울 그리고 카셀 – 우정에 관하여》를 7월 27일부터 9월 25일까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전시와 포럼 형태로 공개한다.

▲《테라코타 프렌드십-우정에 관하여》, 2022, 메타 파빌리온 전경 (사진=MMCA 제공)
▲《테라코타 프렌드십-우정에 관하여》, 2022, 메타 파빌리온 전경 (사진=MMCA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부터 선보인 격년 주기의 장기 연구 프로그램 <MMCA 아시아 프로젝트>를 올해 국제 미술행사인 《도큐멘타 15(1955년 아놀드 보데(Arnold Bode)가 카셀에서 시작한 이래 5년마다 현대 미술을 전시해 온 행사, 각 전시는 100일 동안 진행된다)》와 연계해 선보인다. 국현의 주요 프로그램을 국제무대로 확장시키는 계기다.

《2022 MMCA 아시아 프로젝트, 서울 그리고 카셀 – 우정에 관하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와의 협업으로 완성된다. 국현의 프로젝트 <2022 아시아 프로젝트>와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의 <테라코타 엠바시 Teracotta Embassy> 프로그램이 협업한다.

▲《테라코타 프렌드십-우정에 관하여》, 2022, 메타 파빌리온 전경 (사진=MMCA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전시로 물리적, 시간적 제약 없이 서울과 카셀 두 개의 도시를 연결한다. 참여 작가의 작품 제작부터 연출, 공간 구성, 관객 운영방식까지 디지털 본(digital born)형태로 진행되는 미술관의 새로운 시도다.

전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www.asiawithoutasia.com)에서 7월 27일 진행되는 온라인 포럼을 시작으로 <도큐멘타 15>전시가 종료되는 9월 25일까지 관객에게 공개된다. 온라인 포럼은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며, 참여 작가와 패널들이 서울과 카셀에서 각각 참여하여 주제의식의 개념과 의미를 소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더 나은 삶과 사회를 위한 우리의 상상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지속가능한 연대와 공동체를 이끄는 힘을 ‘우정’이라는 단어로 전제하며, 과연 ‘우정이란 무엇인가?’라는 공통 주제에 대해 생각해본다.

▲《테라코타 프렌드십-우정에 관하여》, 2022, 메타 파빌리온 전경 (사진=MMCA 제공)

전시는 <테라코타 프렌드십 - 우정에 관하여> 라는 대주제 안에서 4명의 작가 및 협업자별 4개의 메타 파빌리온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메타버스 상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에 접속해 다층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서울이나 카셀과 같은 실재하는 도시와, 작가적 상상을 바탕으로 지어진 “테라코타 시티”를 유연하게 넘나들게 된다.

서울에선 이강승, 듀킴, 안유리, 워크스(이연정, 이하림)가 참여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각자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우정의 대상은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나’라는 주체 밖에 있는 타자화된 모든 대상들을 포함한다.

▲《테라코타 프렌드십-우정에 관하여》, 2022, 메타 파빌리온 전경 (사진=MMCA 제공)

이강승은 메타버스 설치를 통해 탑골공원을 드러내고 세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또한 선인장으로 상징화된 퀴어 커뮤니티를 동시에 선보이면서, 세대 간의 연결과 보살핌을 연대와 공동체의 기반이 되는 ‘우정’의 일부로 바라보고, 이를 통한 새로운 미래를 함께 상상해보고자 한다. 듀킴은 메타템플(Metatemple)이라 불리는 대안적 사원을 지어 이분법적 기준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확장적 안식처를 꾸며본다. 안유리는 ‘우정’이라는 개념에 대해 언어적 관점으로 접근해 국가, 민족, 인종과 같이 개인의 선택과 상관없이 주어지고 입혀진 정체성의 한계를 넘어, 우리는 이 세계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디자이너 듀오 워크스(이연정, 이하림)는 오랜 시간 함께 작업을 해온 자신들의 이야기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듬어 “함께 일하며 우정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는 매뉴얼을 선보인다.

▲《테라코타 프렌드십-우정에 관하여》, 2022, 메타 파빌리온 전경 (사진=MMCA 제공)

카셀에서는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가 2005년부터 추진해온 “테라코타 시티” 프로젝트에 함께한 4명의 협업자들을 초청해 각자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지난 협업의 시간동안 서로 느끼고 배운 점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자티왕이 아트 팩토리의 미래적 상상이 반영된 도시 계획인‘테라코타 시티’ 위에 협업자들의 프로젝트가 안착해, 자티왕이아트 팩토리가 제안하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우정의 개념과 연결 및 확장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18년, 2020년 두 차례 <MMCA 아시아 프로젝트>의 성과를 통해 구축한 국제 네트워크의 심화로 이번에는 세계적인 미술행사인 <도큐멘타 15>와 협업하게 되었다”며, “서울과 카셀을 메타버스 전시로 연결하고, 아시아를 넘어서 국제무대에서도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