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유쾌한, 글》展 개최…‘한글’ 주제로 전통과 현대 연결
세종문화회관, 《유쾌한, 글》展 개최…‘한글’ 주제로 전통과 현대 연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0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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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야기 전시관 한글갤러리, 8.2~11.6
신혜진 기획, 김도영, 안마노, 이완, 이정화, 홍지윤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인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한글을 주제로 색다른 시각을 열어보는 전시가 기획됐다. (재)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8월 2일(화)부터 11월 6일(일)까지 세종이야기 전시관 내 한글갤러리에서 《유쾌한, 글》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김도영, 안마노, 이완, 이정화, 홍지윤 5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독립큐레이터 신혜진이 객원기획으로 참여해 동시대 작가들의 한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선보인다.

▲김도영, 너와 나의 암호말(부분), 120x200cm 아크릴, 가변설치, 2020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김도영, 너와 나의 암호말(부분), 120x200cm 아크릴, 가변설치, 2020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번 《유쾌한, 글》전시는 5명의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현대인들이 좀 더 한글을 쉽고 유쾌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방점이 찍힌다. 전시를 기획한 신 독립큐레이터는 “낯설고 먼 이야기나 과거 또는 미래에 있는 한글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우리 모두가 사용하고 옆에 두고 있는 한글에 대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우리의 동시대를 표현하고 있는 한글, 친숙한 우리 곁의 한글을 돌아보길 바란다”라는 기획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완, ㅋㅋㅋ, 장지에 먹, 146X203 cm, 2020
▲이완, ㅋㅋㅋ, 장지에 먹, 146X203 cm, 2020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참여 작가인 김도영 작가는 한옥 한글 모빌과 거울을 함께 설치해 한글을 읽을 수 있기도 하고, 한옥의 조형적 이미지만으로 느껴지게도 하는 감각적 접근을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제안한다. 안마노 작가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말과 말, 생각과 생각, 사람과 사람을 신통하게 이어주는 접속부사 세 가지’(작가노트 중 발췌)를 사용해 우리 관계 속 연결과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글 타이포그래피 작품을 공개한다.

이완 작가는 한지에 붓과 먹을 사용해, 현대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글 작품과 철을 용접해 만들어낸 문자의 공간적 조형을 선보이는 작품을 전시한다. 이정화 작가는 민요를 한지에 써내려가며 서예의 아름다움과 우리 삶 속에 미(美)를 선사하고, 홍지윤 작가는 서울 남산의 풍경과 노래 ‘서울의 찬가’ 가사를 조화롭게 배치해 서울에 대한 애정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홍지윤, 서울 연정, C-print mounted on plexiglas, 41x30 cm, 2016
▲홍지윤, 서울 연정, C-print mounted on plexiglas, 41x30 cm, 2016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전시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전시물 외에도 ‘한글갤러리’라는 공간에서 한글과 전통문화에 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 역시 한글에 대한 전통을 지니고,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녹여낸 작품들로 꾸려져 동시대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공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