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초대전 《기쁜 소식》, 창작 과정 설렘과 고민 담아
유승현 초대전 《기쁜 소식》, 창작 과정 설렘과 고민 담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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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아트센터, 8.5~17
보존과 확장 사이, 도자 장인 2세 고민 풀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설치도예가이자 문화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승현 작가의 초대전이 개최된다. 《기쁜 소식》이라는 전시 제목으로 혜화아트센터에서 오는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 작품 (좌측부터) '은은한 몇가지' 투명유,  1250도씨 소성, 기변/'소곤소곤', 1240도씨 소성, 기변 (사진=유승현 제공) 

이번 전시 제목 《기쁜 소식》에는 유 작가가 자신의 창작과정을 돌아보고 깨닫게 된 지점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것’과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왕실도자 장인 2세이자,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도자 예술가로서의 당연한 고민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노트를 통해 유 작가는 작업 과정 중의 지난한 자기 성찰과 성실함을 언급한다. 유 작가는 “작업에 임하는 마음이 어떠한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예술을 하는 것은 행복하고 설레는 일이다’라는 표현을 할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이 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인데 이런 창작자의 마음은 아주 잠시.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망가진 작품을 다듬고 정리하느라 창작시간 대부분을 소비하게 된다.(중략) 흙을 반죽하고 성형하는 일, 시유와 가마재임을 하는 동안 원칙과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완성되는 도자예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하기에 평소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매체가 지닌 물성은 창작자에게 유연함과 자유로움을 주지만 기본에 충실한 질서를 지켜야 모든 것이 원활해진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Bell Bouquet, 1240도씨 소성 (사진=유승현 제공)

예술에 대한 설렘과 창작 과정의 충실한 질서를 지켜야 하는 간극 사이에서 유 작가는 자신의 태도에 대해 고민하고, 나아가 한국왕실도자의 명맥을 있는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전통과 현대의 이음까지 생각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도자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가 아닌 전통과 현대가 서로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정서를 표현한다. 그 표현은 “내가 꿈꾸고 찾던 것들은 삶 속에 숨겨져 있었고 이미 잘 이어지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삶의 과정과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