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오마주 전시 《백남준을 기억하는 방법》개최
서울디자인재단,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오마주 전시 《백남준을 기억하는 방법》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0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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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살림터 1층 OLED 미디어월, 10.30까지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인, 백남준 오마주 작품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인이 백남준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디자인재단(이경돈 대표이사, 이하 재단)과 아트스퀘어 갤러리가 주최‧주관하는 전시 《백남준을 기억하는 방법》이다.

▲버터컵, 영원한 현재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버터컵, 영원한 현재, 대표이미지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아트스퀘어 갤러리가 기획한《오마주展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전을 재단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미디어아트 작품 위주로 재구성한 것이다. 전시 작품은 5편의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오는 10월 30일까지 살림터 1층 D-숲 앞에 설치된 투명 미디어월에서 상영된다.

백남준 작가는 끊임없는 매체 실험으로 예술세계를 확장해나간 예술가였다. 재단은 그의 예술적 정체성을 기리며, 동시대 기술적 혁신성을 가진 투명 OLED라는 새로운 매체에 차세대 작가들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전시를 기획했다.

▲슉, 가상물고기, 대표이미지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전시 작품을 선보이는 투명 미디어월은 지난 5월 31일 LG전자와 서울디자인재단이 협력해 구축한 것으로, 55인치 패널 8대가 하나로 연결된 가로 4.9m, 세로 1.6m 규모의 대형 비디오 패널이다.

전시에 참여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인은 슉, 버터컵, 양빈, 장서원, 예니코이다. 작품은 백남준의 작품을 재해석해 만든 미디어아트로, 백남준이 추구한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사건을 재구성해 현재와 소통하는 방식을 오마주한다.

▲양빈, Good Morning Mr.Paik
▲양빈, Good Morning Mr.Paik, 대표이미지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슉(Shuk)과 버터컵(buttercup)은 백남준 작가의《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작품을 오마주한다. 슉의 작품 <가상 물고기>는 백남준 작가가 실제 물고기를 넣어둔 텔레비전과 녹화된 물고기 영상이 재생 중인 텔레비전 두 대를 CCTV로 동시에 촬영해 상영한《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작품을 가상 공간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가상 공간 속 텔레비전의 안과 밖에 존재하는 물고기들과 그걸 촬영하는 카메라가 실제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

버터컵의 작품 <영원한 현재>는 백남준이 “비디오에 한 번 찍히면 죽을 수가 없다”고 말했듯 비디오에 찍힌 이미지는 영원한 현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공간적 관점에서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 속 물고기는 가상공간을 재생할 때마다 현재가 된다.

▲장서원, 헬로 미스터 오웰
▲장서원, 헬로 미스터 오웰, 대표이미지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장서원(Chang Seo Won)과 양빈(Vincentia Yang)은 백남준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을 통해 보여준 생방송 쇼《Good Morning Mr.Orwell》을 자신들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오마주 했다. 장서원의 <헬로 미스터 오웰>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화려한 디지털 플라워를 가득 채워 메타버스의 긍정적인 미래 상을 표현하고, 양 빈의 양빈 작가의 <Good Morning Mr.Paik>은 조지 오웰이 아닌 백남준 작가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작품은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백남준의 말이 현실이 됐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니코(Yeniko)는 백남준 작가의 예술관을 빌려 오마주한 <무한 신육형>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평소 ‘기계 문명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상호 모순적인 주제를 주창해왔던 백남준 작가의 세계관을 존중해 미디어와 자연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들을 발굴해 작품으로 확장시켜 선보인다.

▲예니코, 무한신육형, 대표이미지
▲예니코, 무한신육형, 대표이미지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전시는 DDP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살림터 1층 엘리베이터를 나와 투명 미디어월 속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유년시절을 보낸 동대문 일대에서 펼쳐져 공간이 가진 역사와 그의 예술관을 함께 느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