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 개최 준비 나서
문체부,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 개최 준비 나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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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추진 단계, 작가 및 유족 청와대 관람
박보균 장관 “한국 르네상스 여는 계기될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1948년 청와대가 ‘경무대’라는 명칭을 사용했을 때부터 70여 년 가까이 청와대 곳곳에 자리하고 있던 작품들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올 가을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을 기획,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전시 대상 작품을 그린 의재 허백련의 손자 허달재 씨(의재문화재단 이사장), 월전 장우성의 아들 장학구 씨(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와 오용길 작가가 청와대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 오용길 작가,장학구 관장,허달재 이사장 (사진=문체부 제공)
▲(왼쪽부터)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 오용길 작가,장학구 관장,허달재 이사장 (사진=문체부 제공)

이들은 영빈관 2층, 본관 1층을 둘러보며, 가을에 개최될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작품을 둘러보며 작가 및 유족들은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해설을 전해 자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의재 허백련의 손자인 허달재 의재문화재단 이사장은 “전시 대상인 ‘벽추’는 할아버지의 화풍이 돋보이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그림에 기러기가 아닌 효도를 의미하는 까마귀 떼를 배치해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낸다. 기획 중인 ‘청와대 소장 한국화 특별전’이 ‘한국화 르네상스’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작품이 지닌 가치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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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재 허백련, 벽추 (사진=문체부 제공)

월전 장우성의 아들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은 “윤석열 대통령님이 9년 전 여주지청장으로 있을 때 이천에 있는 월전미술관을 찾아온 적이 있는데, 미술에 대한 조예와 관심이 특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예술작품의 전시공간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강조하신 ‘문화의 공정한 접근기회’와 맥이 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청와대 공간을 활용한 전시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월전 장우성, 학
▲월전 장우성, 학 (사진=문체부 제공)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봄의 기운>을 그린 오용길 작가 또한, 청와대 공간을 이용한 기획전 개최 계획에 기대감을 표했다. 오 작가는 “국민 속에 들어간 청와대가 건축물 관람, 전통 문화재 구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청와대에 소장된 수많은 예술품의 격조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야 청와대 개방의 의미가 크게 확장된다. 한국화 작가로서 전통회화를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라며 확고한 뜻을 전했다.

▲오용길, 봄의 기운 (사진=문체부 제공)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1948년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당대 최고의 예술작품들이 기증돼 왔다. 오랜 세월 권력의 은밀한 세계에서 소수의 사람만이 즐기고 감상했던 그 시대 거장의 작품을 국민 모두가 감상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기대하시는 것처럼 한국화 르네상스를 여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