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 소낙비/윤동주
[아름다운 우리 시] 소낙비/윤동주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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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윤동주(1917~1945)

 

번개, 뇌성, 왁자지근 뚜다려

머ㅡㄴ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루짱 엎어논 하늘로

살 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 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가 되기 일쑤다.

 

바람이 팽이처럼 돈다.

나무가 머리를 이루 잡지 못한다.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 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