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조의 초정보화 시대의 문화예술 경영론]인터넷과 웹의 발전
[조기조의 초정보화 시대의 문화예술 경영론]인터넷과 웹의 발전
  • 조기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장,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2.08.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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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장,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경영학 박사
▲조기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장,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경영학 박사

올해가 2022년이니 내가 인터넷으로 웹 페이지를 접한 지가 거의 30년이다. 1994년 미국에서 모자이크라는 브라우저로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웹 페이지를 열어 보았다. 웹 페이지에는 동영상은 아예 없고 사진이 있긴 했었지만 주로 글뿐이었고 읽기만 하고 쓰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그 전에 국내에서 PC통신이라는 것을 이용하기는 했다. 01410으로 하이텔에 전화를 걸면 팩스 소리 나듯 끼익 하는 연결음이 들리는 이상한 방식이었지만 그것도 신기했다. 인터넷에서 이메일로 파일을 보냈는데 그 짜릿하던 전율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 당시에 인터넷 웹 사이트에서만 영업을 하는 점포가 없는, SFNB라는 은행이 등장했는데 오래 못가 망하고 98년에 처음 설립한 인터넷 은행이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 

97년 말에 한국은 외환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곗돈인 IMF에 돈을 빌려야 했다. 이때 Y2K라는 공포에 또 시달렸다. 2000년이 되면 거의 모든 컴퓨터가 정지하거나 혼란을 일으켜 세상이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K가 Kilo를 말하니 Y2K는 2,000년인 것이다. 컴퓨터에 연도를 2자리로 표시하니 99(1999)년 다음에 00년이 되어 미리 프로그램을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 당시에 미국에서는 모토롤라가 유럽에는 노키아가 휴대폰으로 재미를 보았다. 대박을 쳤던 기업이다. 아날로그 방식에 버튼식인 피쳐(feature) 폰에서 지금과 같은 디지털 스마트폰으로 대비하지 못한 그 기업들을 이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안정을 맞은 2000년대 중반 이후로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었고 기업이나 조직은 웹페이지를 만들었고 개인들을 위하여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게 바로 웹 2.0 이다. 90년대에 만든 웹페이지가 일방적이며 단순히 정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웹 1.0이라면 웹 2.0은 이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사람들이 들어와 소통하며 머물고 즐길 수 있도록 가입을 시키고 구독을 권유하고 개방과 공유, 집단 지성이라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구독자나 회원은 곧 광고비와 매출로 연결되는 돈이었던 것이다. 강력한 검색프로그램들이 생겨났고 처음 혜성처럼 등장했던 야후는 구글에 밀리더니 구글은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80년대에 인텔이 80286이라는 마이크로 프로세서(CPU, 중앙처리장치)를 만들어 소위 286이라는 PC 시대를 열었다. 미국에는 맥이라는 매킨토시의 컴퓨터가 386에 윈도우 방식의 운영체제(OS)를 내 놓아 세상을 놀라게 하자 IBM이 또 486으로 치고 나왔다. 이들의 경쟁은 치열했는데 지금은 PC보다는 강력한 성능과 이동성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고 있다. 화면만 좀 더 키울 수 있다면 스마트폰은 놀라운 세상을 접하게 해 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못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PC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하고 준비한 기업은 세상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IBM은 일찍이 PC 사업을 중국에 넘겼다. 

메타버스의 활용은 달나라 관광도 앉은 자리에서 가능케 할 것

사람들은 편리하면 더 편리한 것을 원한다. 기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 아주 작지만 더 빠르고 많은 것을 처리하고 저장하는 반도체가 만들어졌고 강력한 소형 배터리가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망 또한 놀랍게 빨라진 것이다. 5세대라는 광통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갈수록 변화가 단축되는 속도를 보면 웹 3.0이 곧 번창할 것이다. 

그러면 차세대 웹인 웹 3.0은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사용하는 웹 2,0 보다는 확실히 달라져야 3.0이라는 말을 붙이게 된다. 우리는 무엇이 어떻게 되기를 더 바라는가? 이런 요구에 대한 답이 바로 웹 3.0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 인공지능은 명령문이 아닌 말로 해도 알아듣고 시키는 대로 한다. 알라딘의 램프 같은 것이다. 스스로 학습하고 이용자의 스타일에 익숙해진다. 그래서 웹 3.0은 시맨틱 웹(semantic web)을 특성으로 하고, 강력한 메모리와 플랫폼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분산 저장시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주권을 갖게 한다. 시맨틱이란 사전에 보면 ‘의미론적’이라고 나온다.

오래전부터 조직은 그들만의 통신망을 만들어 썼다. 소위 랜LAN(local area network)이라는 것이다. 랜은 서버 하나에 많은 클라이언트 PC를 연결해서 쓰는 것이고 그룹웨어라는 프로그램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데이터가 집중되어 안전한 관리가 문제였다. 이제는 빠른 통신망으로 강력한 제 3의 공간에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럼에도 엄청나게 늘어나는 데이터를 조작이나 위변조 없이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가 생겼고 수많은 데이터 무더기에서 필요한 것을 빨리 찾아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래서 의미 분석을 하고 의미론적이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여야 하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야 한다면 블록체인이 답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소위 암호 화폐에 요긴하게 쓰던 것이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3차원으로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출발했다. 이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디지털 세계로 진화하고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이라는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게 한다. 웹 3.0에서는 게임이나 연예, 교육, 업무 등 모든 분야에서 실제 이상으로 쉽게 일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이미 조종사나 전문가의 연수와 기술 습득에 실물과 구분이 안 되는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어쩌면 달나라 관광을 떠나지 않아도 앉은 자리서 가능하게 될 것이다. 내 집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보게 된다면 웹 3.0이 확실히 왔다고 보면 된다. 곧 우리는 알라딘의 램프인 스마트폰을 가진 주인님이 되는 것이다. 

인터넷은 전 세계의 PC나 스마트폰을 연결가능하게 만든 유선이나 무선 통신망이고 웹은 개인이나 조직이 도메인이라는 이름과 전화번호 같은 IP 주소를 받아 서버에 글, 사진, 동영상 등으로 문서를 만들고 필요한 경우 다른 곳으로 참조할 수 있도록 연결(링크)을 표시한 페이지와 장소(사이트)를 말한다. 인터넷은 도로망이고 웹 페이지는 식당이나 가게, 기관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도로망이 너른 고속도로로 바뀌었고 자동차도 좋아졌으니 그것을 잘 활용하고 즐기도록 꾸민 것이 웹 3.0의 메타버스 세상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