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IN 트렌드 탐구생활]Eco-Friends
[문화예술IN 트렌드 탐구생활]Eco-Friends
  • 예술도서관/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예술경영전공 재학생 서지희
  • 승인 2022.08.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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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환경 위기 속 움직임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환경 문제가 대두되며 우리 사회는 생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회용품 사용과 같은 순간의 편리함이 주는 위험성을 인지 못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환경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인간이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지난 2022년 6월 3일에 발표한 ‘2021 KEI 국민 환경 의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국민들은 평소 전반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73%)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보전에 대해 ‘다소 불편하더라도 환경친화적 행동을 우선한다.’(61.6%)라고 답했다. 기업은 ‘ESG 경영’, ’업사이클링’을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였으며, 일상생활 속 ‘제로 웨이스트’,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등 실천 움직임이 증가했다. 공연ㆍ예술계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지속가능성’과 ‘예술’이라는 분야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두 번째 안이한 태도
환경 문제는 인간이 직면한 가장 일반적인 문제이면서도 당면한 사회 문제를 포괄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우리 사회는 경제 성장 중심 위주의 정책 때문에 환경 문제에 대해 충분한 인식을 하지 못했었다. 산업 혁명 이후 반문화의 움직임과 함께 환경 문제를 예술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환경 사진 작가이자 개념 미술가인 크리스 조던은 일회용품을 재활용하여 국내에 ‘백열전구들(2008)’, ‘비너스(2011)’ 등을 전시하기도 했으며,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2018)’를 제작하여 인간이 만들어 낸 환경 오염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알바트로스의 참혹한 모습을 슬픔의 메시지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의 예술은 우리에게 사회적 경고의 메시지를 근본적으로 전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세 번째 ‘필必환경 시대’ 지속가능한 문화 예술
‘필必환경 시대’는 환경 문제에 직면한 우리 세대가 미래 세대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필수로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를 말한다. ‘필必환경 시대’에 우리는 ‘가치 소비’에서 나아가 ‘가치 예술’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해 공연장 내 바닥에 압전 효과를 이용한 ‘키네틱 플로어(Kinetic Floor)’를 설치하여 관객이 전기를 생산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공연 중 배출되는 탄소량 감소하도록 하였다. 또한, 올해 6월 의정부 문화 재단은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닌 지속할 수 있는 친환경 축제를 위해 <제21회 의정부음악극 축제>를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하여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공연 현수막, 배너, 폐악보를 재활용해 굿즈들을 제작하여 클래식 음악계의 지속가능한 지구와 소비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례적인 사례로 예술가가 아닌 K-pop 팬덤에서 기후 위기 대응 플랫폼인 ‘케이팝 포 플래닛(k-pop 4 planet)’ 을 개설하여 지속가능한 k-pop 문화를 향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술계는 예술로 향유자들의 인식개선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 부족, 제도 및 재정 부족 등 때문에 실천으로 옮기기 열악한 것이 실정이다. 국가와 공연 예술계는 새로운 변화와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인프라 수립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예술이 지닌 변화의 힘
현재 인간 중심적인 사회에서 자연은 인간과 공생하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다. 현재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 많은 전문가는 현재 위기 상황에 어두운 전망을 예측하나 앞서 말했던 ‘희망’은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우리는 더 이상 환경문제를 ‘회피’가 아닌 ‘직면’해야 하며, ‘할 수 있던’ 그리고 ‘해야 했던’ 일을 진정으로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예술은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사회 변혁 과정에서 촉매로서 역할 할 수 있다. 문화 예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예술가들은 ‘예술로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꾸준히 예술적 참신한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사회적 맥락을 담은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향유자 또한 ‘쾌락 예술’이 아닌 ‘가치 예술’을 지향해야 하며 더 이상 환경과 예술을 별개로 여겨선 안 된다. 나아가 환경과 우리 삶에서 결정하는 크고 작은 선택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