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문 작가 개인전 개최, 《홍상문 말그림전》
홍상문 작가 개인전 개최, 《홍상문 말그림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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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박물관 기획전시실, 8.12~9.25
암채 기법에서 나오는 생명의 아름다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전통 채색화 기법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작품 세계를 선보여 오고 있는 홍상문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한국 경마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마사회가 주최해 선보여 오고 있는 전시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자신의 작품 중 ‘말’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정해 선보인다.

▲《홍상문 말그림전》 전시작 (사진=말박물관 제공)

《홍상문 말그림전》은 경기도 과천시에 자리한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2일 개막해 9월 25일까지 개최된다. 전시 작품은 20여 점으로, 성공, 충신, 인재, 힘 등의 상징적 의미가 담긴 전통 마도(馬圖)를 신선한 색감과 구도로 새롭게 표현해 선보인다. 특히, 쥘부채(摺扇)에 표현한 선면화(扇面畵)가 눈길을 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쥘부채에 담긴 푸르른 초원 속 말의 모습은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상문 말그림전》 전시작 (사진=말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를 준비한 말박물관 김정희 학예사는 홍 작가와의 첫 만남을 언급하며, 창작에 대한 작가의 열정과 초심을 언급했다. 김 학예사는 “2019년 블라인드 공모전을 통해 홍 작가를 처음 알게 됐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기약 없이 전시를 연기하게 됐다. 전시를 취소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홍 작가는 2년 간 더 많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라며 “홍 작가의 그 모습에서 대가(大家)들이 끝까지 잃지 않는다는 ‘초심(初心)’의 무게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몇 개월 전 작가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동양화의 오랜 전통 화제인 ‘유하마도(柳下馬圖)’를 의뢰했는데, 작가가 한강까지 가서 강변의 버드나무를 사생하고 있다며 보내준 사진을 봤을 때, 비로소 그 실체에 확실히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이어 김 학예사는 작품을 대한 홍 작가의 무던하고 변하지 않는 진심이 그의 순수하고 단단한 작품세계의 토대가 됐을 것이라고 밝힌다.

▲《홍상문 말그림전》 전시작 (사진=말박물관 제공)

홍 작가는 유년기부터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그 이후 지금까지 세상의 아름다운 존재들을 화폭에 구현하는 데 천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정함 속 반짝이는 생명력이 담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특징은 전통적인 동양화의 섬세함과 고아함을 추구하면서도 광물질인 ‘암채’를 주로 사용하는 그의 창작법에서 기인한다.

대상을 직접 눈으로 보아야 하고, 재현을 넘어선 고유의 화풍으로 표현하라는 스승 천경자, 장우성 선생의 가르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홍 작가의 신념과 미학을 전달받을 수 있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