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기후위기 고민하는 다학제간 성찰 프로젝트 시작
MMCA, 기후위기 고민하는 다학제간 성찰 프로젝트 시작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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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 다원예술 2022《미술관-탄소-프로젝트》 개최
전시 관련 활동 중심…15개 개별 프로젝트 도출 후 논의
▲MMCA 다원예술 2022 《미술관-탄소-프로젝트》 홍보물 (사진=MMCA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지구상 모든 존재가 함께 겪고 있는 기후 변화,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미술 프로젝트가 준비됐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8월 19일부터 10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2《미술관-탄소-프로젝트》다.

국현은 지난 4월 미술관의 중장기 비전과 중점방향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미술관이자 생태 미술관으로서의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당장 눈앞으로 닥쳐오고 있는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고민할지에 대한 국현의 다학제 간 성찰을 담고 있다.

국현은 “지난 시간 동안 미술관은 전시의 미학적·미술사적 의의, 관람객수와 만족도 등에만 주력하고,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의 환경적 영향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후변화 문제가 전 지구적으로 중요해진 오늘날, 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게 됐다”라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지점을 밝힌다.

기후 위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지금 시대의 우리는 어떤 관점과 태도로 이 문제를 대면해야 하는 것일까. 《미술관-탄소-프로젝트》가 그 고민을 시작한다.

국현은 하나의 전시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전시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 개별 15개의 프로젝트(발표, 토론, 워크숍 등)를 도출해 여러 논의를 진행한다. 전시 관련 활동은 작품 제작, 전시를 위한 출장, 작품의 포장과 운송, 전시 조성공사, 홍보인쇄물 제작, 전시장 에너지 사용, 관람객의 이동, 작품의 반출, 전시 관련 폐기물 처리 등이다.

우선 탄소배출량 산정의 시대적 배경과 미술관의 산정 방식에 대해 “미술관 탄소배출량 논의”에서 이야기한다. “지속가능한 전시 디자인은 가능한가?”는 기후변화 시대에 미술관의 전시 디자인과 운영 방향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기후변화와 연결해 고민해 보는 주제다. “미술관 ESG 논의”에서는 기후변화의 시대에 기업 활동에서 비재무적인 성과인 ESG와 미술관이 어떻게 연결될지, 혹은 미술의 본질과 충돌할지, 미술관의 이해관계자는 누구일지 등을 논의한다.

관객이 참여하는 워크숍으로는 네덜란드의 Future Materials Bank와 함께하는 <재료 워크숍 “미래의 재료를 만나다”>가 준비돼 있다. Future Materials Bank(미래 재료 은행)는 보다 지속가능한 예술적 실천으로의 전환을 지원·촉진하는 미술 재료의 아카이브이자 연구소로서 대안적 플라스틱, 균사체, 톱밥, 소변 등의 재료의 특성과 활용 가능성을 공유한다.

울산과학기술원 뉴디자인스튜디오와 함께하는 <시민이 상상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탄소중립>은 정책 디자인 워크숍으로 240여 명의 시민과 미술관 담당자가 릴레이로 참여할 정책 디자인 실험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책임질 범부처 팀을 설립한다면?”이라는 가상의 설정에서 출발해 상상적 전략을 수립해본다.

이 외 다양한 프로젝트 결과를 정리한 웹사이트와 자료집을 미술관은 연내에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별 프로젝트는 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고, 프로젝트별 세부 내용과 일정은 누리집과 프로젝트 웹사이트(museum-carbon-project.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량 문제에 전 세계가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도 현재의 상황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지속가능한 전시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