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신진미술인 지원, 김정인‧김신애 개인전 개최
SeMA 신진미술인 지원, 김정인‧김신애 개인전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8.1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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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소재 SeMA 창고, 21일까지
김정인 《이미지 연대》, 지배를 저항하는 소수의 연대 포착
김신애 《로맨틱 스토리지》, 시선에 따라 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정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신진 창작자들의 독창적인 개성이 드러나는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2022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김정인 작가의 《이미지 연대》 전시와 김신애 작가의《로맨틱 스토리지》 전시를 오는 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에서 개최한다.

▲김정인, 잔해를 사수하는 별(A star that guards the fragments left behind), 캔버스에 유채, 91.0×116.5cm, 2022 (사진=SeMA 제공)
▲김정인, 잔해를 사수하는 별(A star that guards the fragments left behind), 캔버스에 유채, 91.0×116.5cm, 2022 (사진=SeMA 제공)

서울시립미술관은 2008년부터 역량 있는 신진작가와 기획자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시 개최 관련 제반 비용과 컨설팅 매칭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원 사항을 더욱 확대해 신진미술인들의 창작 교류 장 마련에도 힘쓴다.

특히 김정인, 김신애 작가를 비롯한 지원 사업에 선정된 9명의 신진미술인은 지난 15일까지 서소문본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진행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네트워킹 프로그램 《NANJI ACCESS with PACK: Mbps》에도 참여하며 교류의 장을 넓혔다.

김정인 작가는 전시《이미지 연대》에서 작가가 골목을 배회하며 수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억과 이미지 자료에 기반을 둔 회화작품 20여 점을 소개한다.

김정인은 개인을 열광시키는 지배방식과 수용하지 않을 시 소수로 전락시키는 폭력적 현실을 주목하고, 그를 비판한다. 나아가 화면 안에는 폭력적인 현실을 극복하는 의미로 상징되는 집결과 작은 단위의 존재들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담는다.

전시는 잉여 기물과 소외된 장소가 일으키는 투영 행위와 이미지 수집에서 출발한다. 수집 과정에서 이미지는 배회로써 웹/하드 내에 쌓이고, 작가의 흐릿한 기억 및 과거에 경험된 소외감과 혼재되어 캔버스 위에서 견고한 연대의 망을 이루게 된다. 작가는 도상 간 연대 구축의 순간을 포착해 화면에 옮긴다.

그의 이미지는 사회 속 개인으로 상정되어 진보한 권력의 지배 체계를 극복하거나 전복하기 위해 화면을 점유하는 능동성을 지닌다. 이는 끊임없이 변모하는 지배 메커니즘에 종속되지 않기 위한 ‘저항 메커니즘’을 고양한다.

▲김신애, <로맨틱 스토리지> 일부, 철에 스프레이, 가변크기, 2022 (사진=SeMA 제공)

김신애 작가의 《로맨틱 스토리지》는 정보와 형태에 관한 전시로 질병 관리청의 시약 창고로 사용되었던 세마창고 공간을 파편화된 정보가 순간적으로 저장되는 형태의 창고로 해석한다.

전시에서는 정보를 바라보는 시점이 형태를 결정하며 그 형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에서만 존재한다. 이 형태가 형성되는 찰나의 불안정한 상태를 로맨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공간 설치로 풀어낸다.

제 4전시실에서는 수직으로 서 있는 구조물의 한 단면을 바라보는 여러 시점이 디지털 드로잉으로 전시되고, 제 5전시실에서는 전시 공간의 가로, 세로 그리고 높이 정보가 기록된 구조물들이 수직으로 설치된다. 이진법으로 변화된 이 정보들은 견고한 건물로 존재하는 공간을 시선에 의해 파편화시키고 관람자의 시점의 변화에 의해 공간과 새로운 관계를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는 예약 없이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